[대구=일요신문] 대구상공회의소는 최근 지역기업 290개 사를 대상으로 ‘2021년 설 경기 동향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업체의 76.6%가 지난해 설에 비해 체감경기가 악화됐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업종별 경기악화 응답비율은 제조업이 72.7%, 건설업 88.0%, 유통·서비스업 83.1%로 체감경기는 전 업종에 걸쳐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매우 악화로 응답한 비율은 건설업이 44.0%, 제조업 중에서는 섬유업종이 48.4%로 가장 높았다.
체감경기가 악화됐다고 답한 기업의 56.3%는 ‘내수부진’을 원인으로 꼽았고, 그 뒤를 이어 수출감소(17.6%), 자금사정악화(14.9%) 등이다.
자금사정이 나빠졌다고 응답한 기업은 66.6%로 지난해의 77.2%에 비해 10.6%p 감소된 것으로 나타나, 지역기업의 설 명절 자금사정은 다소 나아진 것으로 보여지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휴무일수는 83.8%의 기업이 설연휴 4일을 모두 쉰다고 응답했고, 연휴 4일을 다 쉬지 못한다고 응답한 기업도 2.1%나 된다.
연휴 기간 동안 근무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납기 준수가 34.0%로 가장 높았고, 인력부족 등 내부사정이 21.3%였다.
설 상여금 및 선물과 관련해 응답기업의 65.5%가 상여금 또는 선물을 지급한다고 답해 작년 설의 71.3%보다 5.8%p 감소했다.
정률상여의 평균은 기본급의 58%(지난해 49.7%), 정액상여금은 평균 47만7000원(지난해 36만8000원)으로 조사됐다.
한편 대구시 또는 기업지원기관으로부터 설 명절 자금 신청에 관한 설문에서는 98.6%가 신청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신청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지원 내용에 대해 모른다는 응답이 39.5%로 가장 높았고 필요없음이 33.6%, 신청자격이 안 된다는 응답도 22.4%로 나타났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크고 내수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이 여전히 많아 상여금을 지급하겠다는 업체마저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훈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