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수성사격장반대대책위원회 제공>
[포항=일요신문] 포항수성사격장반대대책위원회(이하 반대위)는 4일 포항수성사격장 입구에서 아파치헬기 사격훈련 중단 및 수성사격장 완전폐쇄를 위한 항의집회를 개최했다.
이번 집회는 국방부가 지역주민들과 협의 없이 아파치헬기 사격훈련을 하지 않겠다고 수차례 약속했음에도 이날부터 다음달 5일까지 주한미군 아파치헬기 사격훈련을 일방적으로 통보함에 따라 열렸다.
주민들은 사격훈련을 위해 아파치헬기가 상공에 나타나자 국방부장관·한미연합사령관 문구가 적힌 상여를 메고 ‘약속을 어기고 포항시민을 무시하는 국방부 장관은 사퇴하라’, ‘포항수성사격장 완전폐쇄’, ‘포항시민은 다른 나라 사람이냐’ 등의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포항수성사격장을 향해 행진했다.
이에 진입을 막기 위해 배치된 경찰과 주민 간의 충돌이 시작됐으며, 행진을 저지하자 지역민들의 분노는 더욱 거세졌고 일부 주민들은 억울함과 설움에 북받쳐 눈물을 감추기도 했다.
또 일부 장기면민들이 태극기를 들고 사격훈련을 온몸으로 막기 위해 사격타깃 안으로 진입했으나, 경찰에 저지당하고 강제 연행돼 풀려나기도 했다.
집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사격훈련이 시작되자 국방부장관·한미연합사령관 문구가 적힌 상여 화형식을 거행하며 “국방부는 포항 주민의 항의와 호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지금 이곳에서 아파치헬기 사격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조현측 반대위 대표위원장은 “지역민들과 협의하려는 태도는커녕 권익위의 조정착수에도 동의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아파치헬기 사격훈련을 강행하고 지역민들의 고통을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국방부의 행태에 주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며 “지역의 발전과 주민들의 기본 생활권 보장을 위해 아파치헬기 사격훈련을 지금 즉시 중단하고 수성사격장을 완전폐쇄할 때까지 끝까지 물러서지 않고 싸우겠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는 이강덕 포항시장, 정해종 포항시의회 의장, 김병욱·김정재 국회의원, 김희수 경북도의회 부의장을 비롯한 시·도의원 등 지역 정치권에서도 참여했다.
그간 반대위는 ▲국방부·주한미군사령부 탄원서 제출 ▲포항시·포항시의회, 국회의원 등 지역 정치권 지속 면담 등 피해 호소 ▲수차례 항의집회 ▲‘포항 수성사격장 폐쇄 국민권익위 고충민원 신청’ 등 포항수성사격장 폐쇄를 위해 힘쓰고 있다.
한편 이날 집회는 손소독제 비치, 발열체크, 마스크 착용, 거리유지, 현장 소독 등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한 가운데 평화적으로 진행됐다.
김은주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