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호 선배도 저도 해피엔딩~
엄지손가락 부상 이후 3할은 고사하고 홈런 20개도, 타점 80개, 4할의 출루율 또한 자신이 없었습니다. 지난 번 캔자스시티와의 원정 3연전 동안 3할을 제외하고선 모든 기록들이 달성되면서 눈 깜짝할 사이에 ‘신분 상승’을 경험하게 됐습니다. 잠시 포기했던 기록들이 목표 달성을 이루면서 어느 때보다 마음 편하게 타석에 들어선 부분을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네요. 그래서인지 홈런이 계속 나오고 있어요^^.
타율 3할에 대해 많이 관심을 갖고 계시는 것 같아요. 어제 화이트삭스와의 1차전에서 2점 홈런을 치면서 3할에 턱걸이를 하다시피 했는데 상황이 이렇다보니 앞으로 남은 경기에 출전하지 말라는 등, 감독이 선수를 배려해야 한다는 등 팬들의 성화가 장난이 아니네요. 정답은 전 선수이고 출전 여부는 감독님이 쥐고 계시기 때문에 뛰라면 뛰고, 쉬라면 쉬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올 시즌 가장 기억나는 사건을 꼽으라고 한다면 역시 수술 없이 엄지손가락 부상에서 회복한 거겠죠. 2007년 팔꿈치 수술을 받았을 때를 제외하곤, 마이너리그까지 포함해 제 이름이 부상자명단에 오른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손가락 부상으로 그 부상자명단에 올려졌을 때, 정말 앞이 캄캄했어요. 제가 시즌을 앞두고 클리블랜드와 계약을 진행할 때, 팀에서 제시한 다년 계약을 정중히 거절한 거, 기억하시죠? 올 시즌 잘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과 지난 시즌보다 더 잘하고 싶은 욕심과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그래서 그에 맞는 적절한 대우를 받고 싶었기 때문에, 팀의 제안을 거절했는데, 부상으로 시즌을 일찌감치 포기해야 한다면, 이보다 더 참담한 현실도 없을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이렇게 될 것을, 이렇게 잘 마무리될 것을, 그동안 왜 그렇게 가슴 졸이고 내 자신에게 화를 내면서 야구에 대해 미움과 사랑을 반복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참, 박찬호 선배님이 대단한 기록을 올리셨더라고요. 엄청난 기록이고 후배들이 롤모델로 삼을 수 있을 만큼 큰 업적을 이루셨습니다. 당분간 깨지기 힘든 기록이지만 그래도 후배들이 그 숫자를 놓고 목표를 삼을 수 있을 만큼 큰 자극과 동기부여를 제공하시는 것 같아요. 저도 그렇고 박찬호 선배님도 그렇고, 올 시즌 참으로 힘든 시간들이 많았지만 그래도 마지막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하게 된 것 같아 정말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됩니다.
다음 주에는 한국에서 인사드릴게요.
시카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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