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부산에서 뵙겠심더~
운동을 하셨던 아버지는 저한테 항상 운동선수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자주 얘길 꺼내셨습니다. 특히 외국에서 운동 생활을 하는 건 선수 개인이 아닌 그 나라를 대표하는 거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행동거지를 조심해야 한다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말씀하셨어요. 어쩌면 미국에서 야구하며 가끔은 동양인이라는 사실 때문에 부당한 대우를 받고 선수들의 인식에 문제가 있다는 걸 느꼈을 때도 참고 버텼던 데에는 아버지의 그 말씀이 제 중심에 서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아버지는 어느 나라에서 생활하든 선수는 실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셨어요. 실력이 있는 선수한테는 그 누구도 함부로 대하지 못한다는 얘기였습니다.
비록 팀은 하위권에 머물렀지만 클리블랜드에서 중심타자로 인정받고 우여곡절 끝에 2년 연속 ‘20-20’클럽 달성에 성공하는 등 그리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 놓고 보니 아버지의 그 말씀이 더 가슴에 와 닿습니다. 만약 제가 별 볼 일 없는 선수였다면 팀에서도 저에 대한 중요도를 낮게 봤을 것이고, 스캇 보라스가 제 에이전트로 나설 수도 없었을 것이며, 한국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는 팬클럽 회원들이 정말 기쁜 마음으로 제가 오기만을 학수고대하고 있지도 않았을 겁니다. 새삼 깨닫는 게, 역시 운동선수는 실력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올 시즌 제 입장에선 만족할 만한 성적을 올린 건 아니에요. 아마 야구인생을 마칠 때까지 만족할 만한 시즌은 거의 없을지도 모릅니다. 야구선수나 일반인들이나 다 마찬가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내년 연봉조정 신청 자격을 얻어서인지 벌써부터 제 몸값에 대한 다양한 시나리오들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네요. 에이전트가 다 알아서 하겠죠. 전 별로 신경 쓰고 싶지 않습니다. 한국에서 가족들과 또 지인들과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해서 태극마크를 달고 열심히 뛰어다니다보면 그 나머지는 자연스레 해결되지 않을까요?
애리조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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