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파리의 연인> | ||
이런 관점에서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신랑감, 신부감은 아마도 혼기를 맞은 재벌그룹의 2, 3세들일 것이다. 실제로 이들의 결혼은 늘 세간에 화제를 몰고 다닌다. 여태까지의 재계 혼맥도를 살펴보면 재벌가 2세들은 비슷한 사업을 하는 집안끼리나 아니면 명문가끼리 맺어지는 경우가 많다.
삼성그룹의 이재용 상무는 대상그룹 임창욱 회장의 장녀 세령씨와 결혼했고,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사장은 강원산업 정대현 전 사장의 장녀 지선씨와 결혼을 했다. 이들의 결혼은 사업적으로도 양 그룹의 결합이라는 성과를 낳기도 했다.
그러나 재벌가라고 해서 반드시 끼리끼리만 결혼을 하는 것은 아니다. 이건희 회장의 장녀 이부진 신라호텔 상무보는 평범한 ‘삼성맨’과 결혼을 했고,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장녀 정유진 조선호텔 상무보 역시 초등학교 동창과 결혼식을 올렸다. 이는 재벌가 2세와 평범한 사람들의 결혼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불러 모았다.
혼기를 맞은 재벌가 2세들은 누가 있을까.
재벌가 2세들 중 몇몇은 결혼도 하기 전에 유명 인사가 된 경우도 있다. 본인들이 원하든 원치 않든 상관없이 재벌 아버지를 둔 덕에 이들 역시 늘 세인들의 관심대상이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의 막내딸 윤형씨도 이 같은 유명세를 치른 인물. 윤형씨는 올 초 한 인터넷 홈페이지에 자신의 일상을 시시콜콜하게 적어놓은 것이 일반인들에게 공개되면서 한 차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당시 윤형씨가 운영하는 개인 홈페이지에는 소문을 듣고 몰린 방문자들이 넘쳐 한동안 서버가 다운됐을 정도. 더욱이 그가 인기를 끈 것은 결혼 적령기인 스물여섯 살의 발랄한 여대생이라는 점 때문이었다.
윤형씨는 1979년생으로, 현재 이화여대 불문과 4학년에 재학중이다. 삼성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원래 윤형씨는 지난해 2월 졸업 예정이었으나, 외국 어학연수를 다녀오는 등 휴학이 길어져 아직까지 졸업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아직까지 학생이기 때문에 결혼 운운하는 것은 이르다”고 경계하는 눈빛이지만, 일반인들 사이에서는 윤형씨의 남편감이 누가 될지를 두고 궁금해하는 눈초리가 많다.
윤형씨와 결혼을 한다는 것은 이건희 회장의 직계 삼성 패밀리가 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세인들의 관심거리 중 하나는 그의 재산정도. 이미 윤형씨는 본인 명의의 주식만해도 약 1천7백억원대로 추산돼, 국내 젊은 부호 5위 안에 드는 재산가이기도 하다.
삼성가에서 혼기에 접어든 또 다른 사람은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의 손녀들.
이 고문의 장남인 조동혁 한솔그룹 명예회장의 두 딸 연주씨와 희주씨가 그 주인공. 연주씨는 1979년생으로 올해 스물여섯, 희주씨는 1981년생으로 스물넷이다. 이들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큰손주가 되고, 이재용 삼성그룹 상무의 장조카가 된다.
▲ 손꼽히는 젊은 부호이기도 한 삼성가 이윤형씨는 올해 26세로 결혼적령기다. | ||
정도씨는 올해 스물여덟이고, 정현씨는 스물다섯이다. 정도씨는 국내 H외국어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미국 유학중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LG그룹의 혼사도 관심.
대표적 인물은 구본무 그룹 회장의 큰딸인 연경씨다. 연경씨는 1978년생으로 올해 스물일곱이어서 혼기를 맞고 있다.
LG그룹은 삼성그룹 등 다른 그룹과 다르게 그룹의 여성이 경영활동에 나서는 것을 일체 허용하지 않은 터여서, 구 회장의 장녀인 연경씨 역시 다른 그룹 자제들보다는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있다.
그러나 연경씨는 그룹의 경영과는 다소 동떨어진 모습이기는 하지만, 이미 LG그룹 계열사인 LG애드, LG전자, LG유통 등의 주식을 대거 보유한 그룹 대주주. 그의 주식 재산은 약 4백70억원으로, 국내 여성 부호 10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LG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연경씨는 해외에서 유학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LG그룹 관계자는 “아직까지 외국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중”이라며 “LG그룹이 지주회사체제로 가기 때문에 연경씨의 배우자라도 해도 기업경영능력이 검증되지 않으면 그룹 경영에 뛰어들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구씨 집안에는 또다른 혼기를 맞은 사람들도 있다.
구본능 희성금성공업 부회장의 장남 광모씨가 그 주인공. 구 부회장은 구자경 그룹 명예회장의 차남이자, 구본무 그룹 회장의 바로 밑 동생. 광모씨는 구자경 명예회장에게는 첫 손주가 된다. 구본무 회장에게는 큰조카.
광모씨는 올해 스물일곱 살로 혼기에 접어들어서, 다소 조혼을 선호하는 집안 어른들 사이에서는 그의 배필감을 물색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그룹 정씨 일가 중 혼기를 맞은 사람은 작고한 정몽헌 회장과 현정은 현대엘리베이터 회장 부부의 장녀인 정지이씨. 정 회장은 작고 직전 남긴 유서에서 딸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표현해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기도 했다.
지이씨는 고 정 회장이 작고한 이후 부인인 현정은씨가 그룹 경영 일선에 나서는 과정에서 시숙인 정상영 KCC 명예회장과 다툼이 벌어졌을 때 존재가 부각된 적이 있다.
당시 지이씨는 외국계 광고회사의 인턴사원으로 근무중이었으나, 그룹 경영권 다툼이 불거지자 그룹 계열사인 현대상선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지이씨는 외국계 S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유학을 마친 유학파로 1979년생. 올해로 스물여섯 살을 맞은 지이씨의 신랑감이 누구일지 재계의 관심거리 중 하나다.
현대백화점의 정교선 실장도 관심을 끄는 인물. 국내 4대 재벌그룹 직계 가족 중 몇 안되는 싱글남으로 꼽히는 교선씨는 1974년생으로 올해 서른한 살. 비교적 결혼이 늦은 편이어서 세간의 관심은 더욱 높다.
교선씨는 미국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올 초부터 친형인 정지선 현대백화점 부회장을 도와 백화점 기획실에서 근무중이다. 그는 준수한 외모에 호방한 성격을 갖추고 있어 일등 신랑감으로 꼽힌다는 후문이다.
효성그룹 조석래 회장의 셋째 아들인 현상씨도 대표적인 싱글남이다. 현상씨는 1971년생. 올해 서른네 살로 혼기를 꽉 채운 나이지만 아직까지 싱글이어서 집안에서도 배필이 나타나면 서둘러 혼사를 치를 예정이다.
현상씨는 미국 브라운대를 졸업한 수재로 지난 99년부터 그룹 경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현재 그는 효성그룹 전략본부 경영혁신담당 상무를 맡고 있다.
▲ 지난 98년 이건희 삼성 회장의 아들 재용씨는 임창욱 대상 회장의 딸 세령씨와 결혼해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 | ||
조 회장의 아들 현강씨는 1976년생으로 올해 스물아홉, 장녀 윤향씨는 1978년생으로 올해 스물일곱 살이 됐다.
이들은 조석래 그룹 회장의 친조카이자 조현상 상무와는 사촌 지간이다.
SK그룹가에도 혼기를 맞은 사람들이 있다.
최신원 회장의 두 딸인 윤주씨와 준원씨가 그들. 최신원 회장은 고 최종건 창업주의 둘째 아들로, 최태원 SK(주) 회장과 나이 터울이 많은 사촌지간. 최신원 회장의 두 딸은 최태원 회장의 조카가 된다.
장녀 윤주씨는 올해 스물일곱, 준원씨는 스물다섯 살로 혼기에 들어섰다.
SK그룹에 따르면 현재 윤주씨는 국내 모 대학원에, 준원씨는 아직까지 대학에 재학중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들은 비교적 성품도 소탈해 친구들 사이에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웅렬 코오롱 그룹 가에도 직계는 아니지만, 사촌들 중 혼기가 꽉 찬 사람들이 있다.
이웅렬 회장의 조카인 이현정씨와 고승욱씨가 주인공이다. 이 회장의 조카 현정씨는 이 회장의 셋째 누나인 혜숙씨의 맏딸이고, 승욱씨는 둘째 누나인 상희씨의 장남이다.
현정씨와 승욱씨는 모두 올해 스물아홉 살이다. 이 중 현정씨는 현재 부친인 이동혁 고려해운 회장이 아닌 외삼촌 이웅렬 회장이 경영하는 회사에 몸담고 있어 화제.
연세대를 졸업한 현정씨는 현재 코오롱 FnC(주)에서 대리로 근무 중이다.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의 장남 남호씨도 아직 미혼이다. 남호씨는 1975년생으로 올해 서른이 됐다. 동부그룹 경영의 차세대로 꼽히는 남호씨는 경영진 진입을 앞두고 그룹 계열사의 지분을 크게 늘리고 있어 세간의 주목을 받아왔다.
남호씨는 미국 유학을 거쳐 현재 외국계 컨설팅사에서 근무를 하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조만간 그가 그룹 경영에 참여하지 않겠느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대상그룹 임창욱 회장의 차녀인 상민씨도 혼기를 맞은 인물. 상민씨 역시 이건희 회장의 막내딸인 윤형씨와 마찬가지로 올 초 한 차례 유명세를 치렀다.
상민씨의 언니는 이건희 회장의 며느리이자 이재용 상무의 부인인 세령씨. 그는 개인 홈페이지에 둘째 조카와 찍은 사진을 게재한 것이 세간에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치르기도 했다. 상민씨는 1980년생으로 올해 스물다섯 살이다.
이준용 대림그룹 회장의 조카 중에도 혼기에 꽉 찬 사람이 있다. 이준용 회장의 동생인 이부용 대림산업 건설부문 부회장의 3남인 해서씨. 그는 1974년생으로 올해 서른한 살이지만 아직까지 미혼이다.
서경배 태평양그룹 회장의 조카도 그렇다. 서경배 회장의 둘째 누나인 혜숙씨의 두 아들이 그 주인공.
서 회장의 조카이자 김의광 장원산업 회장의 아들인 근종씨와 우종씨도 미혼. 근종씨는 올해 스물아홉, 우종씨는 스물일곱 살이어서 혼기를 맞고 있다.
결혼적령기의 재벌가 자제들
범삼성 - 이윤형(여·26), 홍정도(28), 홍정현(여·25), 조연주(여·26), 조희주(여·24)
LG - 구연경(여·27), 구광모(27)
범현대 - 정지이(여·26), 정교선(31)
효성 - 조현상(34), 조현강(29), 조윤향(여·27)
SK - 최윤주(여·27), 최준원(여·25)
코오롱 - 이현정(여·29), 고승욱(29)
동부 - 김남호(30)
대상 - 임상민(여·25)
대림 - 이해서(31)
태평양 - 김근종(29), 김우종(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