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지사가 3일 도청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갖고 있다. (사진=경북도 제공)
이철우 지사는 이날 ‘역사를 돌아보며 미래의 길을 열자’는 주제로 세계사와 한국사를 넘나들며 대구경북이 어디에 서 있고 어디로 어떻게 가야하는지를 제안하고 미래를 열어갈 주역으로서 공직사회의 변화를 촉구했다.
이 지사는 “산업혁명을 계기로 중국에서 영국으로, 세계대전을 치르며 미국으로 넘어간 세계의 패권 경쟁 속에서 우리나라는 변화에 늦어 국권을 잃고 분단과 내전을 겪었지만 지난 70년간 국민들의 피와 땀, 지도자의 비전과 공직자들의 헌신에 힘입어 5000년 역사상 가장 번성한 나라를 만드는 기적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 가운데 대구경북은 한반도를 최초로 통일하고 화랑, 선비, 호국, 새마을 정신으로 나라를 지키고 부강하게 만든 역사적 중심지였지만 지난 30년간 세계화에 실패하면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지사는 대구경북을 통합하고 세계와 경쟁하는 과감한 구상을 추진해야 수도권 집중과 청년유출의 흐름을 되돌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구경북 인구는 북유럽 국가, 면적은 이스라엘, 총생산은 세계 50~60위권 국가와 비슷해 스스로를 과소평가하지 말고 잠재력을 펼칠 수 있는 대담한 구조개혁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특히 첨단기술이 구현된 획기적인 공항을 중심으로 지역사회를 연결해 접근성을 높이고 글로벌 경제권으로서 세계무대에 나서면서 청년들의 기회를 만들어야 다시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 지사는 향후 인공지능에 의해 인간의 노동이 대체되면서 사람들은 주로 창의적인 영역에서 활동하게 되고 기술 요소들을 융합하는 아이디어의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문화, 예술, 관광, 환경, 생태, 헬스케어, 교육 등 새롭게 각광받을 분야에 대한 선제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공직사회가 여전히 개발시대의 조직과 문화를 고수하고 있다고 꼬집으며, 수평적·개방적 행정으로 전환해 민간의 제안을 적극 수용하고 아이디어 산업의 탄생을 지원할 것을 주문했다. 이 지사가 2021년 도정의 핵심 기조로 내세운 ‘연구중심 혁신도정’에 따라 경북도청은 대학 및 연구자 등 전문가들과 긴밀한 협력 체계 구축에 매진하고 있다.
끝으로 이 지사는 공직자의 서비스정신을 강조했다. 미국 앨라바마의 한 공무원이 경북에서 진출한 자동차 부품 기업에게 새로운 거래처를 소개해 주려고 6시간 거리를 세 번이나 동행한 사례를 소개하며 “공직자는 도민의 어려움을 풀어주는 서비스정신을 갖춰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 지사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서민들을 돕기 위해 지난 1월 월급 전액을 기부했고 공직자와 공공기관 직원들이 십시일반 기부에 동참하며 경북도내 ‘범도민 이웃사랑 캠페인’으로 확산하고 있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