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일요신문] 대구시민단체가 지역 구청장의 땅투기 의혹에 대해 신속히 수사할 것을 촉구했다.
우리복지시민연합(복지연합)은 12일 성명을 통해 “대구도시공사, 경북개발공사, 수성구청의 부동산 투기 의혹 셀프조사 배경은 따로 있다”면서 “김대권 수성구청장의 부인이 LH에서 개발 중인 대구 연호 공공주택지구에 농지를 구입해 약 1억 원 시세차익을 봤다”고 주장했다.
복지연합은 “정부가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까지 선포한 것에 비해 빙산의 일각만 찾은 그야말로 용두사미 결과”라며 “정부의 1차 조사 결과와 SH공사의 조사 결과로 수사권이 없는 셀프조사의 한계는 분명히 드러났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국토교통부 직원 4500명과 LH 직원 9800명을 대상으로 1차 조사를 한 후 20명의 불법 투기를 밝혔다. SH공사는 직원 전수조사를 벌인 결과 토지 투기 의심 직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수사를 받겠다는 구청장이 감사실에 감사를 지시했다고 하니 참으로 어이없는 물타기 보여주기식 셀프 감사”라며 “전국적으로 이번 부동산 투기 의혹은 농지를 매기로 하는 것이 특징임을 감안하면, 경찰은 수성구청장 부인의 투기성 거래 여부를 신속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극적인 행정기관들의 자체 감사는 시간 낭비라는 지적도 나왔다.
복지연합 관계자는 “부동산 투기 근절이야말로 우리 사회가 토건에서 복지로, 공정과 정의로, 불평등 해소로 가는 거의 유일한 길”이라며 경찰의 성역없는 전면 수사를 촉구했다.
남경원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