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업비 9억5600만원 들여 황룡사지 북서편 2만 2300㎡ 부지 녹지공간 조성
신라시대 대표 건축물인 황룡사 9층 목탑을 형상화한 길이 65m짜리 탐방로를 포함한 녹지공간(붉은 점선)이 황룡사 부지 옛터에 들어선다. (사진=경주시 제공)
[경주=일요신문] 신라시대 대표 건축물인 황룡사 9층 목탑을 형상화한 탐방로가 황룡사 부지 옛터에 들어설 전망이다.
경북 경주시는 ‘황룡사 역사문화관’ 인근 북서편 2만 2300㎡ 공간에 사업비 9억5600만원을 들여 탐방로를 포함한 잔디광장과 산책로를 조성하기로 했다.
신라왕경특별법의 일환, 경주시의 중·장기 문화재 정비계획에 따라 추진됐다.
14일 시에 따르면 계획안에는 황룡사 9층 목탑을 옆으로 눕혀 놓은 형상의 길이 65m 탐방로가 눈에 띤다. 시는 황룡사지 발굴 당시 출토된 석재와 와편 조각을 넣어 만든 ‘철망 블록’으로 이를 형상화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탐방로에는 영산홍, 자산홍, 백철쭉 등 관목류를 심어 아름다운 녹지공간도 조성한다.
사업은 오는 5월에 착공에 들어가 7개월 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올해 12월에 완공된다.
정비사업이 완료되면 황룡사지 발굴 과정에서 출토된 유물을 전시하고 연구성과를 공개할 수 있는 이른바 ‘황룡사 출토유물 전시관’으로써의 역할도 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앞서 시는 지난해 11월 문화재청 사적분과 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올해 1월 최종 승인을 받았다.
주낙영 시장은 “공사가 완료되면 황룡사 역사문화관과 함께 발굴 당시 출토된 석재와 와편을 전시할 야외 공간으로써 경관이 더욱 개선돼 지역의 새로운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황룡사 9층 목탑은 643년(신라 선덕여왕 12년)에 만들어진 건축물이다. 1238년(고려 고종 25년) 몽고 침입 당시 불에 타 현재는 터만 남아 있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