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병민 대표원장
[일요신문] 유난히 길게 느껴졌던 겨울을 뒤로하고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이 포근하게 느껴지는 3월이다. 추위로 인해 나약해진 피부 장벽은 뜨거운 ‘여름’ 다음으로 강한 봄볕에 노출되는 강한 자외선과 환경적인 요인으로부터 적응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이런 시기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할 질병이 있는데 바로 ‘백반증’이다.
백반증은 후천적으로 흰색의 반점이 생기며 몸에 퍼져나가는 난치성 만성 피부 질환인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겪는 피부질환이며 전 세계적으로 0.5%~2%가 통계적으로 앓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가 익히 아는 ‘마이클 잭슨’도 백반증을 겪었던 인물이다. 해당 피부 질환의 경우 생명에 지장 및 전염성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된 발병 원인으로는 환경적인 요인, 자가면역설, 유전적 요인, 스트레스, 외상, 일광화상, 화학물질에 노출, 영양 불균형 및 습진 등이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아직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주로 손발, 무릎 팔꿈치처럼 튀어나와 있는 부위, 눈·코·입 주위에서 자주 발생한다.
발병률이 높은 만큼 다양한 사람으로부터 쉽게 관찰되는 만성 피부질환이며 다른 질환과 같이 통증도 뚜렷하지 않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계속 내버려 두면 발생 부위가 점차 넓어지거나 다른 부위에서도 발생할 수 있어 큰 외모 콤플렉스가 될 수 있다. 따라서 되도록 빠른 시기에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아볼 것을 권장한다.
일반인들도 맨눈으로 관찰해 쉽게 의심되는지 자가진단이 가능하므로 피부에 다양한 크기로 원형 또는 불규칙한 모양의 경계가 뚜렷한 백색 반점이 확인된다면 진단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전문의를 찾게 될 경우, 맨눈으로 관찰 또는 우드 등 조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으며 피부 변화의 양상을 살펴보며 다른 질환이 의심될 경우 피부조직 검사가 이뤄지기도 한다.
치료 방법으로는 엑시머레이저, 자외선 치료기, 약물치료 등이 될 수 있는데 환자 개개인의 상황 및 변색 부위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를 수 있다. 엑시머레이저의 경우 자외선을 쏘이지 않고도 병변이 발생한 국소적인 부위에만 조사해 치료할 수 있다. 더욱 빨리 호전되는 장점이 있으며 잠재적으로 멜라닌 세포의 성장도 촉진한다.
대구 오즈피부과 오병민 대표원장은 “백반증은 대게 6개월에서 1년 정도 장기적인 치료를 통해 병변의 개선 또는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난치성 질환이기에 추후 재발할 확률이 높다”며 “일상생활에서 피부에 작용하는 자극이나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하고 항상 자외선을 피하는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 때문에 질환의 개선을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전문의와 상담을 통한 관리를 권장한다”고 전했다.
정동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