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일요신문] “먹는 물 문제는 국민의 생명권과 직결된 문제로, 중앙정부에서 책임지고 해결해야 할 사안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16일 ‘페놀유출사고 30년’을 맞아 대구 취수원 문제에 대해 정부가 전면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1991년 발생한 낙동강 페놀유출사고는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두산전자에서 30t의 페놀원액이 낙동강으로 유출된 사고다.
대구는 국내 최초로 고도정수처리시설을 도입하고 낙동강 상류지역에 대한 수질감시망을 운영하고 있다.
원수·정수에 대한 검사항목도 국내 최다 수준인 300여 개 항목이다.
1991년 6급등(29.3ppm) 수준에 머물렀던 금호강의 BOD 수질등급이 2020년 2등급(2.3ppm)까지 크게 개선됐다.
하지만 낙동강 취수원이 여전히 대규모 산업단지 직하류에 위치하고 있어 예측하기 어려운 수질오염사고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
시는 대구에 하루 필요한 수량 57만t 중 30만t을 구미 해평취수장에서 함께 이용해도 구미의 생활·공업·농업용수 이용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봤다.
낙동강 수질도 현재보다 악화되지 않고 상수원보호구역과 공장설립제한지역 등 입지규제의 추가 확대도 없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구미시의 우려를 감안해 낙동강 수량 변화에 따라 취수량을 조절하는 가변식 운영방안과 함께 공동 이용 시 연간 100억원 규모의 상생기금을 조성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권영진 시장은 “이제 남은 것은 해평 등 구미지역 주민들의 상호이해와 배려를 바탕으로 한 대승적 결단”이라고 말했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