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은영 교수 “환자들 보다 안전하고 좋은 수술 받을 수 있도록 힘써 나갈 것”
[대구=일요신문] “‘세계 최초’ 성과에 집중하기보다, 어린이 환자들의 서혜부 탈장 재발률을 낮출 수 있게 됐다는 데에 의미가 크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이 병원 정은영 교수(소아외과)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복강경 완전 복막외 서혜부 탈장 수술법(Pediatric totally extraperitoneal inguinal hernia repair, Pediatric TEPL)’이 미국소화기내시경외과학회(SAGES) 공식 저널인 ‘Surgical Endoscopy’ 올해 2월호에 게재됐다고 17일 밝혔다.
계명대 동산병원 정은영 교수 (사진=계명대 동산병원 제공)
서혜부 탈장이란 닫혀 있어야 할 초상돌기가 열려 있으면서 탈장주머니가 되고, 이 주머니로 복강내 장기들이 밀려 나오는 질환이다. 수술이 필요한 소아외과 질환 중 가장 흔하다는 것.
지금까지 복강경을 이용한 서혜부 탈장 수술법은 기존 절개 수술과는 달리 복막을 관통하는 수술방식이었다. 탈장낭을 한번만 묶을 수 있기에 재발의 가능성이 높았고 복막의 훼손으로 인한 장 유착 가능성이 있었다는 것이 병원 측 설명이다.
정은영 교수는 복강경으로 복막을 관통하지 않고도 기존 절개수술을 완전히 재연해 탈장낭을 두 번 이상 묶을 수 있어, 재발률과 장 유착 가능성을 낮출 수 있게 됐다. 수술 시행 6년 동안 단기 재발률 0%의 결과를 얻으며 수술법의 우수성도 증명했다.
정 교수는 현재 이 수술에 이용되는 특수 투관침에 대한 국내 특허 출원을 진행 중이다.
정은영 교수는 “앞으로도 소아외과를 찾는 많은 환자들이 보다 안전하고 좋은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힘써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계명대 동산병원은 2013년 소아 서혜부 탈장수술을 지역 최초로 시작했으며, 연 평균 250건의 수술 경험을 자랑하고 있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