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천 하천재해예방사업’ 착공식이 25일 신당천과 인접한 경주시 차량등록사업소 주차장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경주시 제공)
[경주=일요신문] “지역주민들의 하나된 노력으로 신당천 하천재해 예방사업 착공이라는 오랜 숙원을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집중호우 시 농경지 침수는 물론 인명 피해까지 우려되던 경주 신당천 범람 문제가 풀릴 전망이다.
‘신당천 하천재해예방사업’ 착공식이 25일 신당천과 인접한 경주시 차량등록사업소 주차장에서 열렸다.
이날 착공식에는 주낙영 경주시장과 서호대 시의장을 포함 시·도의원 등이 함께했다.
시에 따르면 이 사업은 지난 2017년 5월 국토부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본격화됐고, 이날 착공식은 사업 착수 이후 4년 만의 가시적인 성과다.
천북면 물천리에서 형산강 합류부를 잇는 신당천은 하천 유로 폭이 좁고 제방이 낮아 매년 우수기 때마다 크고 작은 침수피해가 발생하는 곳이다. 지난해 제10호 태풍 하이선 상륙 당시에는 신당천이 범람하면서 인근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상황도 연출되기도 했다.
시는 오는 2023년 12월까지 사업비 330억원을 들여신당천 8.07㎞ 구간의 하천치수 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재해 예방사업과 함께 악화한 수질도 개선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 사업은 신당천을 잇는 능골교, 희망교, 동산교 등 노후 교량 7곳이 재가설되고 능골보, 이조보, 죽산보 등 8개의 낡은 보 역시 자연형 여울과 낙차공으로 모두 교체된다.
특히 강우에 유실 우려가 컸던 기존 토사 제방 대신, 호안 블록 형태의 제방을 쌓아 하천 치수 안정성을 크게 높여 하천 범람을 근본적으로 막는다는 게 사업의 핵심이다.
시는 사업이 마무리되면 친환경 생태공간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추가사업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서호대 경주시의회 의장은 축사에서 “지난해 태풍으로 인해 신당천 범람으로 인근 주민들의 피해가 컸다”며 “이번 사업으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자연재난 피해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주낙영 시장은 “앞으로도 상습 침수 지구에 대한 하천 정비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호우침수피해를 예방하고, 주민들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