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조업 응답업체 61% 2019년 대비 2020년 영업이익 ‘줄었다’ 응답
- 대구상의 “기업들, 과감한 규제 혁신·지원 필요”
[대구=일요신문] 대구지역 기업 올해 2/4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 경기동향에 대한 기업가들의 판단·예측·계획의 변화추이를 관찰해 지수화한 지표로,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으면 경기악화를 예상하는 기업이 호전될 것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음을 의미)는 제조업 110, 건설업 84로 집계됐다.
대구상공회의소(회장 이재하)는 지역기업 210곳(제조업 160개, 건설업 50개)를 대상, 2021년 2/4분기 기업경기전망 조사(3월 9~12일)를 벌이고, 그 결과를 내놓았다.
대구지역 경기전망지수 추이 (자료=대구상의 제공)
5일 상의에 따르면 제조업 전망치는 2014년 2분기(103) 이후 처음으로 기준치(100)을 상회했고, 2020년 3분기 이후 제조업과 건설업의 전망치도 모두 꾸준히 상승하면 경기 회복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제조업 주요 업종별 전망치는 섬유·의류(119), 기계(110), 자동차부품(104)로 모두 기준치를 상회했다.
섬유·의류 부문은 내수 시장 활성화와 함께 계절적 성수기의 영향으로 3분기(56)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기계산업 부문은 반도체 관련 수요 증가와 꾸준한 설비투자 증가로 상승했다. 자동차부품 부문의 경우 1분기 전망에 이어 내수 및 수출 확대로 전망치가 상승했으나, 산업 구조적 변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대한 어려움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건설업은 SOC 예산 확대와 한국형 뉴딜 등으로 공공·토목부문 수주 증가 기대로 전망치가 상승했다. 하지만 건축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건축자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16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기타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61.3%가 2019년 대비 2020년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응답했고, 28.1%가 ‘비슷한 수준’, 10.6%가 ‘늘었다’고 응답했다.
올해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대외 리스크로 응답기업의 38.1%가 ‘신흥국 경기 침체’, ‘환율 변동성’으로 응답했다. ‘미·중 무역갈등 등 보호무역주의(28.8%)’, ‘유가상승(23.1%)’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대내 리스크로는 응답기업의 76.3%가 ‘코로나 재유행’으로 응답했고,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국내 금리인상 가능성(31.9%)’, ‘기업부담법안 입법(23.1%)’, ‘반기업 정서(13.1%)’ 등이 뒤를 이었다.
코로나19가 경제·산업·사회에 가져온 변화정도를 묻는 조사에서는 ‘국내 4차산업혁명·디지털 전환 속도’에 대해 66.3%가 ‘더 빨라졌다’, 29.4%가 ‘변화없음’으로 응답했고, ‘선진국과 우리기업 간 기술격차’에 대해 64.4%가 ‘변화없음’, 28.1%가 ‘더 커졌다’로 응답했다.
이어 ‘중국 등 신흥국의 기술 추격속도’에 대해 응답기업의 56.9%가 ‘변화없음’으로 응답했고, 38.8%가 ‘더 빨라졌다’고 응답했다.
특히 ‘국내 소득 양극화 정도’에 대해 91.3%가 ‘더 심화됐다’로 응답하면서 체감하고 있는 양극화 정도가 크게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국내외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지만, 기업들은 여전히 물류비 급등, 주52시간제 도입,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라며, “기업들이 코로나19 극복과 함께 산업 구조적 변화에 뒤처지지 않도록 과감한 규제 혁신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