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혜진, 박수진, 김주은씨 <영진전문대학교 제공>
[대구=일요신문]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왕 할 거 최선의 노력을 끌어내 후회 없는 학창 시절을 보내면 좋겠습니다. 남들이 나보다 앞선다고 위축되거나 부러워하거나 실망, 낙담하지 말고 자신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그에 맞는 최선을 다하면 합니다.”
한국을 떠나 일본에서 새내기 직장 생활을 시작하는 이혜진(컴퓨터정보계열·21)씨가 후배들을 격려하며 전하는 말이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도 호황을 누리는 분야 중 하나가 IT분야다. 특히나 섬세한 감각이 돋보이는 여성은 IT분야, 프로그램 개발자로서 인력 수요가 더욱 확대되는 분위기다.
올 2월 영진전문대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기업에 진출하는 3명의 여성 IT인재들로부터 취업에 성공하기까지의 얘기를 들어봤다.
지난해 4월 라쿠텐(Rakuten)에 조기 합격한 이혜진씨는 고교 초기만 해도 컴퓨터를 무서워했다. “고교 2학년 여름방학 때 아두이노(Arduino, 마이크로프로세서와 입출력 장치를 갖춘 기기로 프로그램으로 동작) 교육 캠프에 참가했는데, 컴퓨터로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학 진학을 놓고 고민하던 그는 일본 IT분야에서 많은 성과를 낸 영진전문대 기사를 보고 해외취업을 도전하게 됐다.
‘할 만하다’고 느꼈던 프로그래밍이었지만 자바를 시작으로 한 교육이 어렵게만 느껴졌다. “책에 나오는 설명이나 예제 코드들을 모조리 노트에 따라 적고 이해가 될 때까지 반복해서 읽었다”는 그는 “공부하는 요령을 몰랐기에 무식하게 파고들었고 그렇게 하다 보니 어려웠던 개념이 하나씩 이해가 되기 시작해 신기했다”고 회상했다.
아버지 권유로 영진 일본취업반을 선택했다는 김주은(컴퓨터정보계열·23)씨는 일본 쿄세라 그룹 네트워크 회사인 KCME에 합격했다.
특성화고 재학 중 일본 취업은 막막해 보였는데 영진을 방문해 보니 자신감이 생겼다는 그는 “대학을 방문해 보니 열정에 찬 학습 분위기를 봤고, 커리큘럼도 확실히 짜여서 있어, 이곳에서 열심히 하면 선배들처럼 해외취업에 성공할 수 있겠다고 느꼈죠”라고 말했다.
대학 입학 후 일본어 실력을 쌓기 위해 일본인 유학생과 함께하는 버디프로그램, 글로벌존, 글로벌센터 활동에 더해 ICT융합창업아이디어대회, 글로벌이노베이터페스타(GIF) 같은 여러 대회에 참가해 스펙을 쌓고 상도 받았다.
IT업계의 지속적인 발전 가능성을 주목하고 컴퓨터정보계열 일본취업반을 선택한 박수진(23)씨 역시 일본 아센도에 합격했다.
박 씨는 초중고를 대구에서 졸업한 대구 토박이로 중학교부터 일본어에 관심을 둬 독학했고, 고교 때 일본인 친구와 펜팔로 교류하면서 일찌감치 일본 진출을 꿈꿔왔다.
“3학년인 지난해 온라인 화상 면접을 보며 회사가 기업설명회를 해줬는데 면접 본 다른 회사에 비해 밝고 활기찬 분위기, 직원 아이디어를 긍정적으로 수용하고 개인 역량을 발휘하게끔 아낌없이 지원하는 기업 문화가 마음에 와 닿아 취업 내정을 수락했다.”
이들은 대학 2학년 여름방학에 일본 현지에서 가진 현지학기제에 참여하며 일본 취업의 꿈을 더욱 굳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전했다.
또 이구동성으로 일본어 담당 교수들이 면접에 나서는 동기들의 입사원서와 예상 질문을 꼼꼼하게 코칭해준 것도 합격에 큰 보탬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혜진 씨는 “세계 시장을 상대로 도전적인 사업을 펼치는 글로벌 기업에 꼭 입사하고 싶었는데 그 꿈을 이뤘다”면서 “일본취업반에서 공부하는 후배들이 대단하고, 자부심을 가지고 자신의 꿈을 향해 성실히 나아가면 좋은 결과는 반드시 따라올 것”이라며 후배들을 응원했다.
# 호텔항공관광계열 외국인 유학생 대구 시티투어 진행
<영진전문대학교 제공>
이날 투어는 계열에 재학 중인 중국, 일본 출신 유학생 20명이 참가했고 계열 교수들이 투어 가이드로 나섰다.
이들은 경상감영공원과 이상화고택, 계산성당, 청라언덕, 3·1만세운동길을 돌며 근대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기회를 가졌다. 서문시장에선 한국의 전통시장을 체험하고 다양한 먹거리를 시식했다. 또 수성못을 찾아 화사한 벚꽃길을 걸으며 아름다운 대구의 풍광을 즐겼다.
체험에 나선 둥라오라오 중국인 유학생(국제관광학과 3년)은 “이상화 고택, 계산성당을 지나 청라언덕을 둘러보며 대구는 물론 한국의 역사에 대해 좀 더 이해할 수 있었다”며 “수성못 오리배도 타 봤는데, 경치가 아름다워서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일본 오사카 출신 후쿠이 료 유학생(한국어관광반 1년)은 “오늘 본 서문시장은 신기하면서도 재미있게 봤다. 옷도 많고 먹을 게 정말 많았다. 유명한 칼제비를 꼭 먹고 싶었는데 오늘 드디어 맛을 봤다. 씨앗호떡이 너무 맛있었다”고 전했다.
여세희 교수(호텔항공관광계열)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대학 생활을 안정적으로 이어가도록 내국인 학생들과 버디프로그램 운영, 외국인 유학생 한국어말하기 대회, 한국문화체험 등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은주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