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중앙정부의 방역지침과 차이가 있는 업종별 야간 영업시간 완화를 포함하는 ‘서울형 상생방역’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모습. 사진=박정훈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12일 오전 온라인 브리핑에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일률적인 규제방역이 아니라 민생과 방역을 모두 지키는 상생방역으로 패러다임을 바꿔가겠다”며 서울형 상생방역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방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일부 영업규제 완화 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가 의견 수렴을 위해 업계에 보낸 공문에는 유흥주점·단란주점·감성주점·헌팅포차 등의 영업시간은 자정까지, 홀덤펍과 주점은 오후 11시까지, 콜라텍은 일반 음식점과 카페처럼 오후 10시까지 각각 영업을 허용하는 방안이 포함되어 있다.
이에 대해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관계자는 “지자체가 지역별 유행 특성을 고려해 자율적으로 할 부분이 있으나, 핵심 방역 수칙과 관련해서는 충분한 협의를 통해 한 가지 안으로 발표하고 지켜 왔다”며 “수도권은 다른 지자체보다 더 강력한 생활권으로 묶여 있다. 수도권의 전체적인 상황을 고려하면서 협의하는 게 바람직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다음 주까지 ‘서울형 거리두기 매뉴얼’을 수립한 뒤 시행 방법과 시기 등에 대해중앙 정부와 충분히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흥시설 영업제한 완화 등은 이견이 좁혀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이로 인한 방역 현장 혼선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송이 기자 runaindia@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