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청
[대구=일요신문] 대구시가 ‘대구안전속도 5030’을 본격 시행한다.
일률적인 안전속도 5030이 아닌 지역 도로 특성을 고려한 정책으로, 대부분 도심지 도로의 제한속도가 시속 50km/h 이하로 조정된다.
시는 속도 변화에 따른 혼란을 줄이기 위해 내비게이션 업데이트와 제한속도 준수 등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하고 나섰다.
16일 시에 따르면 대구시 도로 중 시속 60km/h 이상 구간은 65%(501km)에서 35%(279km)로 줄어들고, 반대로 시속 50km/h 구간은 35%(266km)에서 65%(489km)로 1.8배 이상 늘어나 보행자 중심의 교통체계로 전환된다.
다만, 자동차전용도로(신천대로 80km/h), 도심외곽도로(비슬로 70~60km/h), 일부 주요간선도로(달구벌대로·앞산순환로·신천동로 60km/h)는 순환성과 이동성을 고려해 예외적으로 시속 50km/h 이상으로 허용된다.
이를 위해 대구시는 시, 경찰, 구·군, 공단뿐만 아니라 학계, 연구기관, 시민단체와 함께 지역 도로별 특성 조사와 분석으로 속도 기준(안)을 마련했고, 이를 홈페이지를 통한 의견수렴으로 대구만의 안전속도 5030에 중점을 둔 것. 시는 이 과정에서 정책의 조기 정착과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일부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자동차전용도로, 보호구역, 고가도로와 연접해 잦은 속도 변화가 불가피해 운전자 혼란과 불편이 우려되는 곳이 110군데로 조사되기도 했다.
# 운전자 불편 사항…“지속 모니터링 불편사항 줄여나갈 것”
시는 운전자 불편이 예상되는 일부구간에 대해 대구경찰청, 도로교통공단 등 관련 기관과 협의를 통해 제한속도 재조정과 LED교통안전표지판 설치, 신호체계 조정 등 운전자 시인성 향상과 속도 저감에 대한 불편을 조속히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시행 이후에도 경찰과 함께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불편사항을 줄여나가기로 했다.
# 대구시, 과속 사망자 가장 높은 비중 차지
대구시의 경우 7대 특·광역시 중 차량 평균 통행속도가 두 번째로 높다. 특히 교통사고 사망자 중 과속에 의한 사망자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교통여건을 고려할 때 ‘대구 안전속도 5030’은 꼭 시행돼야 할 정책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지난해 관내 교통사고 사망자는 103명으로 이는 그 전년도 97명보다 6명이 늘어난 수치다.
한편 차량속도를 10km/h(60→50km/h)만 줄여도 사망자(중상 가능성 92.6→72.7%) 발생 가능성이 크게 낮아진다
윤정희 대구시 교통국장은 “시민분들은 내비게이션 업데이트, 제한속도 준수 등 안전운전으로 시가 교통사고로부터 안전한 도시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