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굴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팔거산성 (사진=대구시 제공)
[대구=일요신문] 대구시 기념물 제6호 팔거산성 정밀발굴조사 중 7세기 초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신라 목간(木簡)이 대구에서 최초로 출토돼 학계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팔거산성은 대구시 북구 노곡동 산1-1번지 일원에 위치하며, 바로 인근에는 2018년에 사적으로 지정된 구암동고분군이 위치한다.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서 팔거산성 내에서 석축(石築) 7기, 추정 집수지(集水地) 2기, 수구(水口) 등의 유구가 발견됐다.
석축은 조사지역 북쪽 경사면에 조성됐으며, 일부 유구가 중복돼 있어 석축 사이에 축조 순서 또는 시기 차가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집수지는 남반부 평탄면에 조성되어 있는데, 추정 집수지 1호는 돌, 2호는 목재를 사용해 조성됐다.
특히 목간이 출토된 추정 집수지 2호는 길이 7.8m, 너비 4.5m, 높이 약 3m이며, 면적은 35.1㎡이다.
팔거산성에서 출토된 목간은 현재까지 11점이며, 목간의 보존처리와 판독 등을 진행하고 있는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목간의 적외선 사진 촬영을 진행하고 두 차례에 걸친 판독 자문회의를 통한 기초 조사를 진행했다.
삼국사기 지리지에는 대구에 있었던 지명으로 팔거리현(八居里縣)이 등장한다.
이번에 새롭게 출토된 목간을 통해서 대구 칠곡 지역을 중심으로 하면서 금호강 하류지역과 낙동강이 합류하는 지역을 통제하던 곳이 팔거산성이었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다.
박희준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이번 팔거산성 발굴조사 성과와 출토된 목간 자료 등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시 기념물 팔거산성의 성격을 규명하고 위상을 밝히는 토대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