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2일 진주 한국산업기술시험원에서 열린 ‘경남 우주산업 클러스터 육성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 착수보고회. 사진=경남도 제공
[일요신문] 경상남도가 우주시대 선도를 위한 행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5월 12일 진주에 위치한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우주부품시험센터에서 ‘경남 우주산업 클러스터 육성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의 착수보고회를 가졌다.
보고회에는 김경수 도지사와 박종원 경제부지사를 비롯해 경남도의 관련 간부공무원들이 참석했으며, 한국항공우주산업(사장 안현호)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대표이사 신현우) 등 관련기업, 그리고 경상국립대학교(총장 권순기), 한국항공우주연구원(원장 이상률), 한국산업기술시험원(원장 김세종) 등 관련기관의 전문가 14명이 산학연 워킹그룹으로서 함께 자리했다.
최근 세계적으로 민간기업이 우주개발을 주도하는 가운데 우주산업 시장규모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정부도 지난 3월 ‘대한민국 우주전략 보고회’에서 우주개발 체계를 기업 주도로 전환하고 기업의 기술역량을 끌어올려 우주산업을 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경남 우주산업 클러스터 육성계획’은 이와 같은 우주산업 환경변화에 대응하면서 경남의 항공우주산업 기반을 활용해 우주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등 경남의 우주산업 발전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용역을 통해 수립될 계획에는 △국내외 및 경남 우주산업 동향 및 전망 분석 △우주산업 주요기관 및 기업 대상 수요조사 및 분석 △경남 우주산업 클러스터 목표 및 기본방향 제시 △연구개발, 인프라, 기업지원, 인력양성 등을 위한 추진과제 발굴 및 타당성 분석 △국책사업화 추진전략 수립 등에 관한 내용이 담긴다.
보고회는 정부의 우주산업 정책과 도내 업계의 우주산업 추진 현황에 대한 브리핑에 이어 연구용역 수행기관인 (주)트리마란의 착수 보고 순으로 진행됐다. 먼저 발표에 나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김해동 책임연구원은 세계시장과 우리나라의 우주개발분야 투자 현황을 비교하며 적극적인 투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는 위성과 발사체 분야의 기술력 및 산업체 참여 현황, 체계 조립을 위한 시뮬레이터, 그리고 위성체 발사 및 궤도 환경시험 설비 등의 인프라를 소개하며 경남 우주산업의 현 주소를 파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어 트리마란 황신희 대표는 룩셈부르크와 프랑스(툴루즈) 등 국내외 우주산업 클러스터 구축 사례를 소개하며 경남에 우주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해야 할 필요성을 제시하고, 경남이 대한민국 우주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해 달성해야 할 목표와 그에 따른 전략 수립 계획 등을 다뤘다.
이후에는 질의답변 및 참석자들 간 의견교환의 시간이 펼쳐졌다. 워킹그룹의 전문가들은 항공산업 인프라가 집적된 경남이 우주산업을 선도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으며, 우주산업 육성에 있어 경남이 가진 장단점, 기존 산업과의 연계대책, 국내시장 확대 및 해외진출 방안, 그리고 수도권에 편중된 우주산업 관련기업을 어떻게 유치할 것인지 등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했다.
보고회에 참석한 김경수 지사는 “지역 내에 있는 관련 산업, 기업, 연구기관, 대학을 어떻게 육성할 것인지와 흩어져 있는 기반을 어떻게 집적해 나갈 것인지가 중요하다”며 “진주를 중심으로 하되 부산과 울산, 발사대가 있는 전남 고흥 등 남해안남중권까지를 포함하는 클러스터가 만들어지면 더욱 큰 시너지가 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