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7년 7월 아시아나항공 명예홍보대사로 위촉된 이래 4년째 후원을 받고 있는 박지성. |
‘피겨여왕’ 김연아는 대한항공의 지원을 받고 있다. 2009년 4월 6일 협약식을 가진 김연아는 오는 3월까지 국제대회 참석 및 전지훈련 참가 시 대한항공이 취항하는 전 노선의 일등석을 이용할 수 있다. 김연아의 부모와 코칭스태프도 프레스티지석(비즈니스석) 무상 혜택을 받는다. 대한항공은 스포츠, 문화, 예술 등 각 분야에서 우리나라를 빛낸 인사들을 선정해 아무 조건 없이 후원하는 ‘엑셀런스(Excellence)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객관적이고 공정한 선정을 위해 외부 대행사에 평가를 의뢰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국제대회 참가 횟수, 획득한 메달 개수만으로 평가를 내리는 건 아니다. 해당 선수가 한국 스포츠 발전에 기여한 정도, 장래 발전 가능성, 항공편 이용 횟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비공개로 진행되기 때문에 최종 평가 기준표는 회사 내부 관계자들도 모른다”고 전했다.
김연아는 이 프로그램 기준에 따른 평가에서 최고점을 받아 가장 높은 등급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김연아와 또 하나의 연결 고리를 갖고 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김연아가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대사로 위촉된 날짜도 2009년 4월 28일, 대한항공과 후원 협약식을 체결한 직후였다. 조 회장 역시 공식석상에서 “김연아 선수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최선을 다해줬으면 좋겠다”는 언급을 통해 동계올림픽 유치를 향한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마린보이’ 박태환 역시 대한항공 ‘엑셀런스 프로그램’의 수혜자다. 박태환은 2007년 7월 16일, 후원 협약식을 체결한 이래로 벌써 5년째 대한항공의 후원을 받고 있다. 박태환은 대한항공이 취항하는 전 노선에 대해 일등석을, 그의 가족과 코칭스태프 역시 박태환이 국제대회 및 해외 훈련에 참가할 경우 프레스티지석(비즈니스석)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지난 6일, 박태환 선수에 대한 후원을 올해 말까지 연장하는 협약식을 개최했다. 이번 후원을 통해 올해 7월 상하이에서 열리는 세계수영선수권 대회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찬호는 1998년 1월 1일, 아시아나항공과 LA·뉴욕 노선을 이용할 경우 퍼스트클래스(일등석)를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내용의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
국제대회 출전이 잦은 한국 프로 골퍼들 역시 각 항공사의 도움으로 비행기를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다. 미국프로골프(PGA) 대표 주자 최경주, 양용은은 아시아나항공의 지원을 받는다. 최경주는 본인은 물론 배우자 김현정 씨와 그의 세 자녀 모두 퍼스트클래스석을 협찬받고 있다. 후원 계약을 체결한 2006년 3월 1일 이래로 5년간 아시아나항공과 인연을 계속해왔다. 한국인 최초 PGA 우승자인 그는 아시아나항공의 초청을 받아 여행업계 관계자 200여 명을 대상으로 강연을 가지기도 했다. 양용은은 2009년 8월, 아시아나항공과 3년간 항공권 지원 계약을 맺었다. 선수 본인을 비롯해 배우자 박영주 씨와 세 아들에게까지 국제선 전 노선에 대해 일등석이 제공된다. 양용은의 여동생 양진현 씨는 아시아나항공 제주공항서비스지점에 9년째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PGA 유망주’ 나상욱은 대한항공의 후원을 받고 있다. 그는 2009년 PGA투어 TOP10에 9회 진입, 시즌 상금랭킹에서도 19위에 오른 바 있다. 나상욱은 다른 외국 기업보다 모국인 한국의 기업 스폰서를 원했으며 이 같은 뜻이 유망주를 후원하는 대한항공의 ‘엑셀런스 프로그램’과 연결되면서 후원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12월 18일 첫 후원 계약을 시작으로 나상욱과 그의 부모 및 코치는 퍼스트클래스를 최대 8회까지 이용하고 있다.
‘국민타자’ 추신수는 미국과 한국을 오갈 때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가족들까지 모두 비즈니스클래스를 지원받는다. 지난 13일엔 아시아나항공 초청으로 LA에서 팬사인회를 가지기도 했다. 한국에 있는 동안에는 에어부산을 자주 이용한다. ‘부산토박이’인지라 한국에 들어오면 고향땅 부산을 자주 찾기 때문.
에어부산 관계자는 “협약을 따로 맺은 건 없지만 추신수 선수가 에어부산을 이용할 일이 생겼을 때 가족, 매니저까지 비행기 티켓을 지원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정유진 기자 kkyy122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