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성은 아시안컵 이후로 대표팀의 은퇴를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해 파주 NFC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는 모습. |
또한 무릎 부상과 관련해서는 “무릎이 약간 부어 오른 것 같은데 며칠 쉬면 괜찮아질 것이다. 어차피 그 상태로 맨유에 합류한다 해도 경기에 뛸 수 없기 때문에 지성이가 직접 퍼거슨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서 휴가를 요청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즉 박지성이 맨유로부터 일주일간의 특별 휴가를 받은 것은 박지성이 직접 퍼거슨 감독에게 부탁했다는 내용이다.
박지성은 은퇴 발표 후 수원 집에서 머물며 가족들과 함께 설을 보낸 후 2월 5일 영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한편 박지성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박지성 재단의 첫 자선 행사 일정이 확정됐다. 오는 6월 15일 베트남 하노이의 미딩경기장(4만석 규모)이다. 베트남 리그의 프로팀과 박지성과 친분이 있는 선수들로 구성된 ‘박지성팀’과의 친선 경기가 벌어진다. ‘박지성팀’으로 출전하게 될 선수는 독일에서 활약 중인 정대세, 러시아 톰 톰스크에서 뛰고 있는 마쓰이 다이스케, 일본의 축구 영웅 나카타 히데토시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고, 맨유의 절친 에브라, 이청용, 기성용, 그리고 수원 삼성에서 활약했던 중국의 리웨이펑 등이 자선 경기에 참가할 예정이다. 박 씨는 “한국에서 벌어지는 경기가 아닌 베트남 현지로 이동을 해야 하다 보니 2박3일의 시간이 필요하다. 선수들 시간을 빼는 게 쉽지 않은데 지성이가 적극적으로 섭외를 하고 있어 팀을 구성하는 데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베트남축구협회에서는 박지성의 자선 경기 소식을 듣고 크게 환영했다는 후문이다. 더욱이 박지성이 입장 수입 전액을 베트남 유소년 축구선수들을 위해 내놓겠다는 점과 자선경기 개최와 관련해서 ‘박지성팀’의 항공료 및 숙박비 전액을 박지성이 부담한다는 얘기를 듣고 “박지성 선수가 베트남에 온다는 사실만으로도 놀랄 정도인데 경비 전체를 선수가 부담하겠다는 말은 더더욱 믿을 수 없을 정도”라는 반응을 나타냈다고 한다.
베트남 자선 경기 이후에는 다음 행선지는 태국으로 잠정 결정했다. 태국에서 펼쳐질 자선 경기는 2012년 6월이 될 예정.
박지성 은퇴 기자회견과 맞물려 나온 미스코리아와의 결혼설에 대해서 아버지 박 씨는 굉장히 불쾌한 감정을 토로했다.
“왜 이런 근거 없는 얘기가 기사화되는지 모르겠다. 아시안컵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하고 은퇴하는 데 대해 선수가 마음 아파하고 있는데 중요한 기자회견을 앞두고 허무맹랑한 결혼설이 터진다는 게 너무 속상하다. 지성이도 전화를 걸어선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더라. 그런 결혼설이 나오는데 여자측에서 가만히 있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 도대체 무슨 의도로 그런 얘기를 퍼트리는지 모르겠다.”
이영미 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