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페요’ 병원 회진 돌며 위로 필요한 사람 스스로 선택
주로 말기암 환자들을 위로해주는 치유마인 페요가 병원에서 봉사를 시작한 것은 2016년부터였다. 죽음을 앞둔 환자들에게 따뜻하고 평화로운 마지막 순간을 선물하고 있는 페요에 대해 조련사인 하센 부샤쿠르는 “어떤 환자에게 다가가 위로해줄지 오롯이 페요 스스로 선택해서 결정한다. 나는 페요와 동행하지만 ‘페요’의 뜻대로 진료(?)를 하도록 내버려 둔다”고 설명했다.
부샤쿠르가 이렇게 페요를 전적으로 믿고 따르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본래 승마 경기에 참가하도록 훈련받았던 페요의 독특한 재능을 일찌감치 알아챘다고. 부샤쿠르는 “페요는 경기가 끝난 후면 항상 군중들 틈에서 유독 한 사람만 골라서 그의 곁에 가까이 머물렀다. 나중에 알고 보니 페요가 선택한 사람들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아픈 사람들이었다. 나는 그제야 페요가 본능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선택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에 결국 부샤쿠르는 페요의 특별한 재능을 그를 필요로 하는 사람
들을 돕는 데 사용하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해서 병원에서 일하게 된 페요는 환자들 가운데서도 정말로 자신의 위로가 필요한 환자가 누구인지를 알아내는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런 환자를 볼 때마다 페요는 부샤쿠르에게 한쪽 다리를 들어서 어떤 환자에게 가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부샤쿠르는 “페요가 결정을 내리면 나는 그를 저지할 수 없다. 페요는 꼭 그 환자 곁으로 가야만 한다. 그것은 본능이고, 그렇게 해야만 한다”고 신기해 했다.
이런 페요에게 위로를 받는 환자들은 많다. 심지어 어떤 환자에게는 페요가 진통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더 이상 강한 약물을 투여할 필요가 없어지기도 한다. 지금까지 페요가 이렇게 치료마로 활동을 시작하면서 도움을 준 환자는 1000명이 넘는다.
이 가운데는 부샤쿠르 본인도 포함되어 있다. 부샤쿠르는 “페요는 내 반쪽이자 인생의 동반자다. 아니, 나의 전부다”라며 강한 애정을 나타냈다. 출처 ‘마이모던멧닷컴’.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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