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 휴대품으로 위장한 명품시계 83점
인천본부세관은 17일 고가의 해외 유명 상표 시계 83점을 밀수입하려던 외국인 여행자 2명과 국내 인수책 1명을 붙잡아 특정범죄가중처벌법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고발했다고 밝혔다.
외국인 2명은 30대 미국인 여성과 30대 홍콩인 남성이며, 국내 인수책은 20대 대만인 남성으로 알려졌다.
밀수범들은 세금 회피 목적으로 부피가 큰 시계 케이스는 국제특송화물이나 국제우편으로 반입하고 시계 본체와 보증서는 직접 가방 등에 숨겨 들여오다 세관 휴대품 검사에서 적발됐다.
명품 시계를 정식으로 수입할 경우 물품 가격의 총 47.4%에 달하는 세금을 내야 한다.
세관은 전문가 감정 결과 이들이 밀수입한 시계 83점의 시중 판매 가격은 33억 원을 호가한다고 전했다. 이중 일부 시계는 개당 1억 4000만 원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의 밀수 수법을 보면 시계 일부는 팔뚝에 착용하고 일부는 빈 공간이 있는 복대 속에 숨긴 후 팔뚝과 복대가 드러나지 않도록 펑퍼짐한 형태의 외투를 입어 은닉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초콜릿 봉지와 영양제 통 속에 시계를 넣어 일반적인 여행자 휴대품으로 위장하거나 가방 아래쪽에 시계를 넣고 그 위에 바닥판을 까는 수법을 사용했다.
세관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해외여행 제한으로 국내에서 고가 명품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밀수 차익을 노린 유사 범죄가 지속적으로 시도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여행자 휴대품을 가장한 밀수입 행위를 비롯해 SNS 등을 통한 불법 해외 명품 거래 단속을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정소영 기자 upjsy@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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