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에는 한 해의 업무계획을 세우느라, 또 부서별 인사이동으로 새로운 업무에 적응하느라 과로하는 직장인들이 많다. 며칠씩 야근을 하고 나면 남는 것은 찌뿌드드한 몸, 유난히 피로가 심하고 오래 간다면 숨은 질병을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질병이 없다면 그때그때 휴식을 취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흔한 식품 중에서 피로가 쌓이기 시작할 때 가까이 하면 좋은 식품, 몸에 활력을 주는 식품과 활용법을 알아보자.
보통 피로한 증상이 나타나는 기간에 따라 1개월 미만의 단기피로, 1개월~6개월간 지속되는 장기피로, 그리고 6개월 이상 이어지는 만성피로가 있다. 이 중 만성피로 단계가 되면 잠깐의 휴식으로는 회복되지 않는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당뇨병이나 수면무호흡을 포함한 수면장애, 폐결핵, 빈혈, 갑상선질환, 만성 간염 등의 질환이 생겼을 때 만성피로가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만성피로를 호소하는 환자의 반 이상에서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스트레스에 대한 장애를 가지고 있으므로 정신적인 문제도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사상체질의학과 김달래 교수의 설명이다.
몸이 피로할 때는 충분한 수면을 취하면서 균형이 잡힌 식생활에 신경을 쓰는 것이 기본이다. 이와 함께 피로의 원인에 따라 약물치료나 행동치료, 재활요법 등을 고려한다. 피로할 때는 귤이나 매실 등의 흔한 식품만 잘 활용해도 도움이 된다.
귤
겨울이 제철인 귤은 다른 과일보다 값싸고 구하기 쉬운 것이 장점. 몸속의 기운이 잘 순환되도록 도와 피로를 없애준다. 오래 먹으면 냄새를 없애고, 정신을 맑게 해주며, 소변의 양이 적고 잘 붓는 증상에도 효과적이다. 이외에도 위로 치솟는 기운을 내려주는 효과가 있어서 기침이나 딸꾹질, 상열감을 없애주고 소화기능을 튼튼하게 만들어 구토나 설사, 소화장애, 식욕부진 등에도 도움을 준다.
【활용법】귤차를 만들어 마시면 좋다. 귤을 깨끗이 씻어서 과일은 먹고 껍질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그늘에 잘 말린다. 말린 귤껍질 10g에 물 4컵을 부어 물이 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약한 불에서 20분간 달인다. 그런 다음 물만 받아 꿀을 타서 마신다.
매실
매실은 몸이 약해서 나타나는 피로감에 좋다. 세포조직의 대사를 촉진하는 효과가 있어서 피로물질이 빨리 배설되도록 돕는다. 이런 이유에서 과음한 다음날 속이 불편할 때도 매실 원액을 물에 타서 마시면 숙취가 빨리 사라진다.
한방에서는 시고 떫은 맛의 매실이 폐에 좋은 것으로 본다. 그래서 폐의 기운이 약해서 생긴 오래된 기침이나 목이 붓고 아플 때 사용한다. 특히 살결이 희고 근육이 부드러운 체질의 사람이 먹으면 효과가 좋다고 한다. 매실의 떫은 맛은 설사를 그치게 하고, 식욕을 돋우며, 갈증을 없애는 데도 좋다.
【활용법】매실 원액을 1:1의 비율로 따뜻한 물에 타서 자주 마신다. 매실 원액은 초여름에 설탕을 부어 만든다. 알이 단단한 청매실 10㎏을 깨끗이 씻어 물기를 뺀 다음 세로로 6~8등분하여 칼로 고르게 저며 씨를 분리한다. 그런 다음 항아리에 씨가 제거된 매실 과육에 설탕 10㎏을 켜켜이 넣고 뚜껑을 닫는다. 1~2개월 지나면 과육은 건져 매실장아찌로 활용하고, 남은 매실 원액은 1~2개월 정도 더 숙성시킨다.
비파
비파에 들어 있는 ‘아미그달린’이라는 성분이 피로 회복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성질이 차서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이 기침을 하면서 기운이 오를 때, 소화가 잘 되지 않을 때 좋다.
【활용법】10~15g 정도의 비파 잎을 물 4컵을 부어 5분간 끓인다. 이것을 식힌 다음 냉장 보관하고 하루에 3~4회로 나누어 마신다.
홍삼
한방에서 흔히 ‘양기가 부족하다’고 말하는 경우가 바로 활력이 부족한 사람이다. 보통 선천적으로 원기가 부족해 어릴 때부터 잔병치레가 많고, 성격이 예민하며, 환경변화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편이다.
양기가 부족한 사람들은 아침 일찍 일어나기 싫어하고, 조금만 움직여도 피곤해하며, 추위도 많이 탄다.
김달래 교수는 “양기 부족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며 “남자의 경우에는 과도한 음주와 스트레스, 수면부족 등 잘못된 습관이 주범이고 여성은 출산과 유산, 잘못된 산후조리, 과도한 출혈 그리고 정신적인 스트레스 등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활력을 찾으려면 이런 원인들을 하나하나 멀리하면서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식습관에 신경을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양기를 채워주는 대표적인 식품 중 하나가 홍삼이다. 피로가 심하고 기운이 없을 때 효과가 있으며 잠을 많이 자는 사람, 스태미나가 약해진 사람에게도 좋다. 기력 부족으로 인한 노인성 질환에 효과가 있고, 위장을 튼튼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식욕이 좋아지고 설사 등에 효과가 있다.
다만 소음인 체질을 제외하고는 홍삼을 오랜 기간 먹으면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고 고혈압 환자나 비만, 식욕이 지나치게 좋은 사람 등은 함부로 먹지 않는 것이 좋다.
【활용법】홍삼절편을 매일 2g씩 공복에 씹어서 먹고 따뜻한 물로 입안을 헹군다. 또는 홍삼진액을 따뜻한 물에 타서 매일 아침 공복에 천천히 마셔도 좋다.
옻
피로가 심한 사람 외에도 손발이 차거나 아랫배가 차고 아플 때, 몸이 차서 성기능이 약하거나 유산을 자주 하는 여성, 무릎이 시리고 허리가 아픈 노인들에게 옻이 도움이 된다. 성질이 따뜻한 옻은 기운을 잘 통하게 하고, 뭉친 피를 풀어 혈액순환을 촉진시킨다. 때문에 어혈로 인한 증상이나 생리불순, 생리통에도 효과가 있다. 요즘에는 신생혈관 생성을 억제한다고 해서 암 치료에 옻을 이용하기도 한다.
【활용법】10일에 한 번씩 알레르기 유발물질(우루시올)이 제거된 옻물을 이용해 닭죽을 만들어 먹는다. 닭 1마리에 찹쌀 200g, 대추 5개, 밤 5개, 감초 2조각을 준비해 옻물 15컵을 넣어 2시간 이상 푹 삶는다. 이때 인삼이나 황기는 넣지 않는 것이 좋다. 닭고기와 국물을 동시에 먹는다.
검은깨
검은깨는 꾸준히 먹으면 머리가 하얗게 되는 것을 막아준다고 해서 탈모, 새치 등에 좋은 식품으로 많이 알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리놀산과 레시틴 같은 성분이 많이 들어 있어서 동맥경화와 고혈압 환자에게 좋고, 뇌세포의 활동을 원활하게 해서 기억력을 높여주므로 건망증과 치매를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풍부한 불포화지방산 때문에 변비를 없애는 데도 도움이 된다.
【활용법】검은깨를 프라이팬에 볶아서 가루를 내어 두고 매일 아침 죽을 끓여 먹는다. 쌀은 전날 저녁에 물에 불려서 믹서에 물을 조금 부어 갈아둔다. 바닥이 두꺼운 냄비에 믹서에 간 쌀과 검은깨가루를 넣고 저으면서 끓인다. 끓으면 소금으로 간해 먹는다.
마늘
음식의 양념으로 많이 쓰는 마늘은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주고, 말초혈관을 확장시키는 작용이 있어서 수족냉증, 아랫배 냉증에 좋고 스태미나 증진 효과도 있다. 또 위액의 분비를 촉진하고, 소화기능을 튼튼하게 만들어 식욕부진, 소화불량, 설사, 복통 등을 없애준다. 항균효과, 해독효과는 물론 항암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활용법】구운 마늘을 매 식사 전에 한 통씩 꼭꼭 씹어서 먹는다. 통마늘을 도자기 그릇에 넣고 뚜껑을 닫고 전자레인지에 넣어 2분 정도 돌린다. 식으면 껍질을 까서 비닐봉지에 넣어서 냉장보관하고 매끼에 먹는다.
솔잎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가슴이 답답하거나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할 때는 솔잎이 좋다. 신경이 예민해서 사소한 일에도 잘 긴장하는 심인성 고혈압이 있을 때도 효과적이다. 이외에 다리가 아프고 관절이 불편할 때, 피부가 헐거나 가려울 때도 도움이 된다. 지금까지 연구를 통해 생체조직의 산화, 환원과정을 촉진하고 소염, 지혈작용 등의 효과가 밝혀져 있다.
【활용법】솔잎 10g에 뜨거운 물을 부어서 5분 동안 우려낸 다음 꿀이나 잣을 띄워 자주 마신다.
대추
여러 가지 한약 처방에 많이 넣는 대추는 원기를 회복시켜 노화방지에 좋고, 음기(陰氣)와 혈액을 만들어 강장제로 효과적이다. 때문에 여성들의 냉병, 남성들의 스태미나 부족에 활용한다. 또한 신경쇠약, 불면증에도 대추가 좋다. 정신적인 긴장을 해소해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활용법】말린 대추 60g에 물 1.8L를 부어 약한 불로 30분 동안 끓인다. 다 끓이면 건더기를 건져내서 식힌 다음 냉장보관하고 매일 아침 공복에 따뜻하게 데워서 조금씩 마신다.
송은숙 건강전문 프리랜서
도움말=김달래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사상체질의학과 교수
치아안쪽 입천정 타르부터 ‘쓱싹’
치아건강을 위해서는 금연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말처럼 쉽지 않은 일! 흡연자들은 평소 흡연 뒤에 반드시 양치를 하고, 이것이 어렵다면 취침 전 흡연 직후만이라도 반드시 양치를 해야 한다. 담배를 피우고 나면 구강은 끈적끈적한 타르 범벅이 된다. 이때 바로 양치질을 해야 타르 등이 붙은 잇몸을 깨끗하게 만들 수 있다.
액상으로 된 구강청정제는 구강 내 세균을 죽이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담배의 유해물질을 제거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담배를 끊을 수 없다면 더 신경 써서 양치질을 해야 한다. 요령은 볼에 닿는 치아 바깥쪽보다는 담배 연기에 많이 노출된 치아 안쪽과 입 천정, 혀 안쪽을 가장 먼저 닦는 것이 좋다. 담배 연기를 들이마실 때는 잇몸에 별 문제가 없지만 내뿜을 때는 혀와 입천장에 타르 등이 달라붙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