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K리그 챔피언에 오른 FC서울. |
하지만 챔스리그는 다른 기준으로 볼 때 K리그 우승을 향한 과정에서는 자칫 해가 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살인 일정을 감내해야 한다. 프로연맹은 출전 팀들이 컵 대회 때 조별리그를 거치지 않고 토너먼트 라운드에 직행하도록 했으나 아무래도 모든 영광을 누리기에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따르는 게 사실이다. 지난 시즌만 해도 정규리그 전반기에 승승장구했던 전북이 후반기부터 갑작스런 난조를 보이며 모든 대회 타이틀을 놓치는 아픔을 겪었다.
거의 같은 권역 국가들이 모이는 전반기는 그나마 낫다. 하지만 순위 싸움이 한창인 후반기부터는 동아시아와 서아시아를 이동하며 원정 경기를 치러야 하는 탓에 어지간히 두터운 스쿼드를 보유하지 못하면 최악의 국면을 맞이할 수도 있다.
그런 면에서 서울은 더욱 안타깝다. 챔스리그 조별리그에서 서울은 항저우(중국), 나고야(일본) 외에 아랍에미리트(UAE) 알 아인과 같은 조에 묶였다. UAE 원정에는 왕복 20시간이 넘는 비행시간에 시차 적응까지 별도로 해야 한다. 비슷한 여정의 호주 원정도 어렵지만 적어도 시차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
여기에 올해 계획된 각급 대표팀 스케줄도 고려해야 한다. 2012 런던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이 진행되고,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이 시작되기 때문에 대표 선수들이 많은 클럽들은 선수 차출을 놓고 대한축구협회와 힘겨루기를 하는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다. 여기에 FIFA 청소년월드컵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남장현 스포츠동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