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장영석 기자 zzang@ilyo.co.kr | ||
이는 최근 <일요신문>이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한겨레신문> <경향신문> <세계일보> <국민일보> <서울신문> 등 국내 주요 중앙일간지와 ‘이데일리’ 등 인터넷 경제사이트 소속 경제 담당기자 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각각 전체 응답자의 34%인 17명이 ‘2004년도에 경제계에서 가장 큰 활약을 한 인물’로 꼽았다.
이 회장은 올해 반도체 부문 경기가 되살아나면서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흑자를 올려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한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은 것이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몽구 회장이 2004년도에 큰 활약을 한 기업인으로 꼽힌 것은 경기부진속에서도 현대자동차의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많은 흑자를 올렸고, 한보철강 인수 등으로 기업규모가 재계랭킹 2위로 올라서는 등 뛰어난 경영능력을 보인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건희 회장과 정몽구 회장은 2005년도에도 한국 경제계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과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경제 담당 기자들은 전망했다.
기자들은 이건희 회장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54%인 27명이 압도적인 지지로 2005년에 가장 활약할 경제인으로 꼽았다.
이는 내년 2월로 예정된 전경련 회장 선거에서 신임 회장으로 선임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재계 내부에서는 이 회장을 새 전경련 회장으로 추대하려는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04년도에 경제계에서 일어난 최악의 사건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원달러환율 급락’(7명), ‘신행정수도 위헌’(7명), ‘SK사태’(7명) 등을 1위로 꼽았다. 이어 ‘대통령 탄핵’(4명), ‘고유가’, ‘대선자금 수사’, ‘최악의 내수불황’ 등이 경제적 충격을 준 사건으로 꼽혔다.
특히 기자들은 환율문제가 2005년도에도 한국 경제를 위협하는 주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 담당 기자들은 국내 재벌총수 가운데 가장 깨끗하고 투명한 이미지를 가진 인물로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38%(19명)의 지지를 받아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이건희 회장과 정몽구 회장이 각각 16%(8명)의 지지를 받아 눈길을 끌었다.
‘작고하거나 은퇴한 기업인들 중 누구를 존경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기자들은 전체 응답자의 46%인 23명이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을 꼽았다. 비록 현대그룹이 2세경영시대에 들면서 핵분열되긴 했지만 현대신화를 일궈낸 부분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정 전 회장에 이어 2위는 이병철 전 삼성그룹 회장이 22%(11명)를 차지했고, 폐암으로 작고한 최종현 전 SK그룹 회장과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은 각각 14%(7명)의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이 설문조사에서 정주영 회장은 영원한 맞수였던 이병철 회장에 비해 큰 차이로 앞서 흥미를 더했다.
이밖에 ‘2005년도에 가장 돈을 많이 벌 것으로 보이는 기업인이 누구냐’는 질문에 기자들은 단연 이건희 회장을 꼽았다. 이건희 회장은 전체 응답자의 54%인 27명으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어 2위는 정몽구 현대차 회장(20명)이 꼽혔다. 흥미로운 것은 벤처기업인인 김택진 네이버 사장이 한 명의 지지를 받았다는 사실이다. 벤처기업들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기자들은 일부 유망 벤처기업에 대해서는 여전히 우호적인 시각을 갖고 있음을 반증했다.
김진령·정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