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공이 점점 커보여요^^
스프링캠프 내내 절 괴롭혔던 왼쪽 팔꿈치 통증이 씻은 듯이 사라졌습니다. 며칠 전부터 타격을 하고 송구를 해도 욱신거리던 통증을 느낄 수 없더라고요. 그러면서 타격감이 살아났고 3루타도 치고 도루도 하는 등 정규시즌 때의 컨디션으로 완전히 회복했습니다.
여기 분위기와는 달리 한국에선 시범경기 동안 안타 외에 홈런이 나오지 않는 데 대해 걱정하는 시선들이 있네요. 여러분, 스프링캠프라는 게 뭔가요? 저한테 올 시즌 스프링캠프는 주전 자리를 꿰차기 위해 목을 매는 이전의 스프링캠프와는 전혀 다른 내용입니다. 팀에서도, 또 저도 목표로 했던 게 스프링캠프 동안 몸 관리 잘해서 부상 없이, 컨디션을 끌어올린 후 정규시즌을 맞이하는 데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스프링캠프 초반에 팔꿈치 통증을 느꼈고, 구단에서는 일부러 시범경기에 빼고 넣고를 반복하며 컨디션을 점검했습니다. 솔직히 그때 정말 힘들었어요. 전 지명타자가 아닌데, 수비를 해야 타격감도 좋아지는 선수인데, 자꾸 빠지다보니까 야구가 헝클어지는 기분이 들었거든요. 다행이 몸 상태가 좋아지면서 조금씩 타격감을 끌어 올렸고 하루가 다르게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공이 조금씩 커 보이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어떤 분이 연봉 많이 받으니까 이젠 배불러서 홈런도 안 치느냐고 비난하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제가 감히 말하건대, 저한테 야구에 대한 열정이 사라지고, 야구에 대한 갈증, 목마름이 없어진다면, 전 야구를 그만둘 겁니다. 돈을 많이 받든, 적게 받든, 야구 못해서 연봉이 깎이든, 제 마음 속에 야구에 대한 사랑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전 과감히 은퇴할 겁니다.
최근 시범경기에서 상대 투수의 볼에 머리와 손목을 맞고 엄청난 통증을 느낀 적도 있습니다. 머리가 띵 하고 퍼렇게 멍이 들기도 했는데 이틀 정도 지나니까 멍도 사라지고 머리도 맑아지더라고요. 이런 절 보고 팀 트레이너와 선수들이 ‘추, 넌 스페셜 바디를 갖고 있다’라며 신기해하네요. 저로선 정말 감사한 일이죠.
얼마 전에 제 이름으로 책을 내게 됐습니다. 오랫동안 고민하고 또 고민한 끝에 책을 낼 준비에 들어갔고 몇 개월 동안 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제 이름을 달고 세상에 내놓게 됐습니다. 아직 전 성공한 야구선수도 아니고,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멀지만 제가 지금까지 걸어온 우여곡절과 삶의 희비쌍곡선이 청소년들에게 아주 작은 ‘팁’이 될 수만 있다면 더 바랄 게 없다는 마음으로 책을 냈습니다. 여전히 아쉬운 부분과 부족한 점이 눈에 띄는데요, 넉넉한 마음으로 받아주셨음 합니다.
뜨거운 뙤약볕 아래서 뛰고 달리던 2011년 스프링캠프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 조금씩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해요. 설렘도 있고요. 올 시즌, 추신수의 야구가 어떤 색깔로 채워질지, 그 또한 궁금해집니다.
애리조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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