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동안 비전 90% 이상 실현…재선 도전할 것”
다음은 임병택 시흥시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시흥은 지금 ‘K-골든코스트’ 라인을 타고 새롭게 변화 중”
―민선7기 임기가 3년이 지났다. 그동안의 시정성과를 자평한다면?
“시장이 되기 전 가졌던 비전이 100이라고 한다면, 90% 이상은 실현해 냈다고 본다. 사안의 크고 작음을 떠나, 가진 에너지를 최선을 다해 쏟아 부었다. 그동안 시흥시는 인구 50만을 돌파하고 대도시 반열에 들어서며 큰 변화를 만들어 냈다. 가장 큰 변화는 K-골든코스트 라인을 타고 흐르는 새로운 시흥으로의 움직임이다. 그 안에는 서울대시흥캠퍼스, 시흥배곧서울대병원이 있다. 세계최대 인공서핑장인 시흥웨이브파크가 개장하며 해양레저 관광중심 시흥시를 알렸고 철도중심 대중교통 체계 구축을 위한 계획도 모습을 갖추고 있다.
동시에 시민의 삶과 직결되는 교육·보육·복지 정책을 탄탄하게 구축해 내기 위한 노력도 기울였다. 신혼부부를 위한 알콩달콩 주택이나, 전국 최초 다자녀 공공주택 조성 등으로 시흥형 주거복지 시스템을 만들고 돌봄체계를 확장해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시흥시인재양성재단을 통해 시흥의 미래인 청소년과 청년을 응원하고 시흥혁신교육이라는 시흥만의 대표 교육브랜드도 만들어 냈다. 아동보호, 치매 예방, 장애인 복지 등에는 핀셋정책을 펼치며 촘촘한 복지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다.”
―시흥의 최대 현안이라면, 시흥배곧서울대학교병원 및 웨이브파크 등 이른바 K-골든코스트 사업이다. 현재 추진 상황은?
“K-골든코스트는 패러다임을 바꾸는 작업이다. 경기도 동부권에 집중됐던 개발정책을 서부권으로 전환하는, 시흥시를 대한민국 미래먹거리를 선도하는, 동아시아 해양레저관광을 이끄는 도시로 만드는 가장 중요한 과정이다. 우선 K-골든코스트의 시작점인 월곶항 국가어항은 국비 311억 원을 투입해 선박시설, 물양장 등을 조성한다. 어선이 자유롭게 입출항할 수 있는 월곶항은 올해 11월 착공해 2024년이면 만나볼 수 있다. 지난해 6월 수도권 최초로 경기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배곧지구는 2027년까지 약 1조 6000억 원이 투입돼 육·해·공 무인이동체 연구단지와 글로벌 교육·의료 복합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서울대시흥캠퍼스는 교육동 등 5개 시설을 준공하며 1단계 사업을 마무리했고 시흥배곧서울대병원을 중심으로 한 의료바이오헬스 융·복합 연구단지 조성, 글로벌 인재육성, 창업 촉진을 위한 오픈이노베이션 단지를 조성하는 2단계 세부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시흥배곧서울대병원은 예비타당성 조사를 마쳤다. 앞으로 서울대 시흥캠퍼스와 함께 교육·의료 클러스터를 구축하며 K-골든코스트의 핵심 거점 역할을 할 것이다. 또한 시흥시는 지난 2018년 국가 스마트시티 혁신성장동력 프로젝트 연구개발 실증도시로 선정됐다. 현재 환경, 에너지, 생활복지 분야 등에서 도시 문제를 해결할 스마트 기술과 서비스를 적용 시험 중이며 내년 안정화 단계를 거치면 시 전역에 스마트 기술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대한민국 제조업의 근간인 시흥스마트허브는 현재 열심히 스마트 제조 공급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2021년 산업단지 대개조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정부로부터 3년간 예산을 지원받아 AI협동로봇 보급, 전기차 부품 데이터 플랫폼 운영 등 시흥시가 제안한 8개의 차세대 혁신 사업들을 진행하게 됐다.”
―취임 3주년 기자회견에서 남은 임기 동안 중점 추진할 정책과제로 ‘교육도시 시흥’의 비전을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은?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사다리를 놓는 것이다. 남은 임기는 누구나, 어디서나 경계와 제한 없이 교육을 누릴 수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한 플랫폼을 만들어내는 기간이 될 것이다. 그 처음과 끝은 마을이다. 마을이 아이를 돌보고, 마을의 역량으로 교육하는 시흥시만의 교육문화를 만들어 가게 될 거다. 시흥시에는 전국 최초 동별 교육자치 실현을 위해 구성된 ‘마을교육자치회’가 활동 중이다. 현재 16개동, 15개소의 마을교육자치회가 구성돼 동 특성에 맞는 교육현안을 나누고 해결하는 동 대표 교육협의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마을교육자치회는 이미 학교와의 경계를 허물고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을 뿐 아니라 하교 후 아이들을 품어내며 시흥시 초등 돌봄체계에서도 주요하게 역할을 하고 있다. 시흥시 교육의 혁신의 시작이자 돌봄의 주연이 바로 이 마을교육자치회가 되는 것이다. 올해로 11년 차를 맞은 서울대교육협력사업은 확장과 다양성을 주제로 질적·양적 확대에 집중한다. 먼저 대학 진로체험 ‘스누로’, 장애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새라배움’ 등 10개 사업, 41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콘텐츠를 다양화하고 있다. 서울대 시흥캠퍼스 교육협력동에 조성한 1553㎡ 규모의 서울대 교육협력센터 남부교육장과 은행동 북부교육장 등 공간도 넓히고 있다. 코로나19 시대, 전 연령대가 언제 어디서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평생학습 온라인 플랫폼도 구축한다. 혁신교육지구는 시즌3에 진입하며 학교수업, 돌봄, 평생교육을 하나로 묶어낸다. 특히 ‘마을교육자치회’를 통해 마을과 학교가 동별 특성에 따른 교육 현안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고 있다. 이 모든 움직임의 목표는 누구나, 언제나, 어디서나, 나이에 상관없이 배움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누구나 교육을 통해 성장하고 더 나은 삶을 꿈꿀 수 있는 기반 마련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방역 수칙 위반 사례에는 무관용 원칙으로 강력 대응할 것”
―코로나19가 극성이다. 시민 건강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방안은?
“시흥시는 현장점검 강화, 예방접종, 선제적 검사 등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현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 관내 5개 선별진료소와 2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는 현재 일 평균 2000건이 넘는 코로나19 검사가 실시되고 있다. 특히 확진자 발생 시 빠른 역학조사와 검사, 자가격리 조치를 통해 감염 확산을 최소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관내 3번째 예방접종센터(시흥시국민체육센터)를 개소하고 접종에 속도가 붙고 있다. 50대와 고3 학생, 교직원 등이 순서대로 접종을 하고 있다. 7월 27일 현재까지 총 14만 8817명이 1차 접종을, 13만 9949명이 2차 접종을 완료했다. 방역 수칙 위반 사례에는 무관용 원칙으로 강력 대응한다. 우선 관내 모든 공공체육시설 130여 개소는 운영을 중단했다. 현재 음주나 모임이 금지돼 있는 공원은 동이 중심이 돼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 노래방은 주 1회 pcr검사 의무화 행정명령을 발동해 미리 감염경로를 차단할 수 있도록 했다. 폭염과 휴가철이 겹쳐 시민들도, 그리고 코로나19 근무 현장 인력들도 모두 힘든 상태다. 그러나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더 먼저, 더 강한 전략을 통해 확산을 저지하고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다. 재선에 도전하나.
“시민께 다시 선택받고 싶다. K-골든코스트 프로젝트는 이제 막 기를 올렸다. 프로젝트가 완성이 되고 나면 대한민국 스마트산업을 선도하는 천혜의 자연이 아름다운 해양레저 관광도시 시흥을 만나보게 될 것이다. 그렸던 비전이 현실이 되기 위한 물리적 시간이 필요하다. 이와 더불어 경기 서부권 발전을 주도하는 시흥시의 첫 걸음을 직접 만들어내고 싶은 욕심이 있다. 동부권인 성남-용인-수원 라인에 비해 시흥시를 비롯한 서부권은 오랜 기간 정부 지원에서 소외돼 왔다. 이를 바로잡고 대한민국 균형발전의 기틀을 바로 시흥시에서 만들어 내고 싶다. 특히 광명시흥지구가 3기 신도시에 선정됐고, 시흥시가 진행 중인 K-골든코스트 사업도 서서히 움직이는 시기여서 이 둘의 콘셉트를 명확히 해 시의 색깔을 제대로 낼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고 본다. 서울대 시흥캠퍼스와 배곧서울대병원, 경기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바이오헬스 산업을 육성하고, 배곧대교가 완성되면 송도 바이오헬스단지와도 라인을 구축할 수 있다. 판교IT밸리처럼 대한민국 바이오헬스산업 특화단지가 되는 것이다. 시흥시장으로서 경기 서부권의 대표 시흥시의 첫 걸음을 내딛고 싶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폭염과 엄중한 코로나19 상황으로 시민 여러분의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여름이면 어르신들께서는 경로당에 나와 더위를 식히곤 하셨는데, 이조차도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각자의 일상을 조금씩 양보하며 실천으로 협력해 주시는 시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민선 7기를 지나온 지난 3년 동안 가장 크게 느낀 것 역시 ‘시민의 힘’이다. 시정이 흔들릴 때는 날카로운 눈으로, 추진력이 필요할 때에는 응원과 격려의 박수로 함께해주셨다. 이 원동력으로 남은 임기 동안 또 새로운 비전을 꿈꾼다. 그리고 이 비전에도 시민 여러분께서 함께해주실 것을 믿는다.”
손시권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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