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윤 대표는 구글과 맥킨지앤드컴퍼니, 야놀자 등을 거치며 사업 전략과 마케팅, 신사업 개발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야놀자에서는 최고전략책임자(CSO)와 최고사업책임자(CBO), 야놀자클라우드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했다.
야놀자 재직 당시에는 글로벌 투자 유치와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해외 시장 진출을 주도했다. 인공지능(AI)과 데이터에 기반한 운영체계를 구축하고 클라우드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사업 모델을 정착시키는 데도 관여했다.
김종윤 대표 선임이 주목받는 이유는 11년 만에 외부 인사가 수장을 맡았기 때문이다. 롯데하이마트는 2015년 이동우 전 대표가 취임한 이후 롯데그룹 내부 인사를 중심으로 대표이사를 선임해 왔다. 전임 남창희 대표는 2022년부터 롯데하이마트를 이끌었으며 2026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연임됐지만 1년을 채우지 못하고 일신상의 이유로 물러났다.
김종윤 대표는 1978년생이다. 순혈주의 문화가 강한 것으로 알려진 롯데그룹에서 40대 외부 인사가 주요 계열사의 대표를 맡았다는 점에서 파격 인사란 평가가 나온다. 롯데그룹 내에서도 40대의 대표는 매우 드물다.
롯데그룹은 김종윤 대표에게 구원투수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96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24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21년부터 5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내면서 적자 흐름을 끊지 못하고 있다.
당기순손실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는 영업권 손상차손이다. 롯데그룹은 2012년 유진그룹으로부터 당시 하이마트를 인수했다. 2012년 말 기준 롯데하이마트의 영업권은 1조 6833억 원 규모였다. 롯데그룹 편입 이후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영업권 가치도 지속해서 낮아졌다. 지난해 말 기준 롯데하이마트의 영업권은 5729억 원으로 줄었다.
영업권 손상 부담을 제외하더라도 수익성이 높다고 보기는 어렵다. 올해 들어서도 뚜렷한 반등은 나타나지 않았다. 지난 1분기 롯데하이마트는 147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분기에는 흑자로 돌아섰지만 영업이익은 9억 원에 그쳐 전년 동기보다 91.3% 감소했다.
삼성스토어와 LG베스트샵 등 제조사 직영점이 고가·프리미엄 패키지 가전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대형 가전 판매 비중을 유지하기 위해 할인 혜택을 확대할수록 제품당 마진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김영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지난 4월 내놓은 신용평가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가전 제조사가 자체 판매망을 강화한 점도 롯데하이마트에는 부담”이라며 “온라인 시장이 커진 데다 제조사 직영점과의 오프라인 경쟁까지 심해지면서 매장으로 소비자를 끌어들이기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이 고가 가전을 구매할 때 온라인 최저가 비교 플랫폼을 적극 활용한다. 가전제품은 온라인 판매로 전환하기 쉬운 품목으로 꼽힌다. 2025년 기준 전체 품목의 온라인 침투율은 47%였지만 가전제품은 57%로 10%포인트 높았다.
롯데하이마트를 바라보는 시장의 기대치도 낮아진 모습이다. 2013년 12월 9만 원대까지 올랐던 롯데하이마트 주가는 현재 60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장기간 이어진 실적 부진과 가전 유통시장의 구조 변화가 기업가치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하이마트는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점포 효율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분기 기준 점포수는 296개로 2015년 440개와 비교해 32.7% 줄었다.
이와 관련,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가전 시장 업황이 축소되면서 한 상권에 최대 다섯 개까지 있던 점포를 경쟁력 있는 점포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의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김 대표가 다양한 산업에서 쌓은 전략 기획과 사업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 중심의 사업 모델 혁신을 추진할 것”이라며 “신규 성장동력을 발굴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종윤 대표는 야놀자에서 데이터 기반 운영체계를 구축하고 새로운 사업 모델을 글로벌 사업으로 키웠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고객 데이터를 결합해 판매 효율을 높이고 기존 점포의 역할을 재정립하는 방향이 거론된다.
김종윤 대표의 성패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에 달렸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는 “김 대표의 선임으로 일종의 ‘메기효과’를 통해 충격을 준 게 아닌가 생각된다”면서 “플랫폼 시장에서 역량을 갖춘 김 대표의 선임으로 이커머스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박호민 기자 donkyi@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