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쏘카는 6월 4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을 상정해 통과시켰다. 이번 정관 변경을 통해 쏘카는 기존 33개 사업 목적에 △자동차 신품 판매업 △여객 자동차 운송업 △자동차 부품 및 부속품 판매업 △신용카드 및 할부 금융업 △자동차 임대업 △렌털 업무 등 12개 항목을 새롭게 추가했다.
차량 라이프사이클 전반을 아우르는 영역을 사업 목적으로 추가한 가운데, 주목을 끄는 것은 렌털 사업 진출을 위한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이다. 앞서 쏘카는 지난 5월 미래 성장 전략 ‘쏘카 더 넥스트(SOCAR The NEXT)’를 발표했다. ‘풀스택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하면서 1조 원 카셰어링 시장에서 렌터카, 차량 커머스 등을 포함한 100조 원 이상의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카셰어링과 렌터카 서비스의 결정적인 차이는 시간 단위다. 렌터카는 보통 1일 단위로 대여가 가능하지만, 카셰어링은 10분 단위로 차를 빌릴 수 있다. 시장 규모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는 시장 규모가 지난해 말 약 10조 원에서 2030년 최대 13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언급된 카셰어링 시장 규모의 10배 수준이다.
쏘카 관계자는 “대부분의 사업이 초단기 차량 대여에 집중되어 있었는데, 해당 시장에는 성장이 어느 정도 한계에 이르렀다고 판단했다”며 “연 단위 장기 렌터카까지 확장하는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카셰어링은 40대 이상 고객 수요를 끌어들이지 못하는 한계도 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는 “카셰어링은 기존 렌터카와 달리 앱 플랫폼을 통해 비접촉·비대면 형식으로 대여·반납하는 공유 모델”이라며 “이러한 특수성 때문에 나이든 사람보다는 젊은층 이용자들이 훨씬 많다”고 말했다.
실제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의 운전면허 소지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2025 카셰어링 관련 U&A 조사’를 실시한 결과, 연령별 카셰어링 서비스 이용 경험률은 20대가 50.6%, 30대가 60.6%로 나타났다. 반면 40대는 36.4%, 50대는 28.4%로 2030 대비 경험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쏘카의 운용대수로만 따지면, 주요 전통 렌터카 업체들 간의 체급차가 크다. 렌터카 업계 한 관계자는 “카셰어링 업체도 기존 렌터카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렌터카 대여 사업자로 등록이 되어 있기 때문에 장기 렌트 사업 확장에는 법적인 제약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쏘카가 운용하는 대수가 전체 시장 대비 큰 규모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롯데렌탈이 분기보고서를 통해 공개한 한국자동차대여사업조합연합회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렌터카 인가대수는 총 130만 9798대이다. 이 중 업계 1위인 롯데렌탈이 25만 3023대(19.3%), SK렌터카가 19만 5003대(14.9%), 현대캐피탈이 15만 7421대(12.0%)로 집계됐다. 반면 쏘카는 공시를 통해 올 1분기 평균 운용차량 수가 1만 9100대라고 밝혔다.
모벌리티 업계 한 관계자는 “장기 렌탈 계약에 따른 고객 리스크 관리, 반납 이후 중고차 매각 관리, 장기 고객과 법인 고객 확보 등이 주요 진입장벽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렌터카 사업을 확장하려는 쏘카 입장에서는 온라인 위주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비즈니스 모델 확립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B2B(기업 간 거래)의 경우 오프라인 고객 응대나 입찰 참여 등을 위한 별도 조직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대기업도 1년 미만 단기 렌터카 신규 진입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시장 경쟁은 더 심화될 전망이다. 단기 렌터카 중소기업 적합업종 규제가 2025년부터 일몰 해제됐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자동차 대여사업’을 추가하는 등 렌터카 시장 진출을 예고했다.
이와 관련, 앞서의 쏘카 관계자는 “장기간 카셰어링 서비스를 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장기 렌터카에도 쉽게 적용해 서비스를 영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쏘카는 카셰어링-렌터카 모두 진입해볼 수 있는 장점을 토대로 관련 시장에서 차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영현 기자 nogoon@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