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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 | ||
요즘 삼성전자 임직원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설 날이 어서 빨리 오기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고 실적을 거둔 회사가 임직원들에게 나누어줄 초과이익분배금이 설날 직전에 나올 예정이기 때문이다.
지난 연말 각 증권사에선 삼성전자의 연초 초과이익분배금(PS) 지급 규모가 7천억원 선일 것이라는 추정치를 내놨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순이익은 10조7천8백67억원. 전체 직원수는 지난해 6월 기준으로 5만9천여 명이고 이들이 받는 평균 급여는 2천4백만원쯤이었다. 이들이 PS로 7천억원을 받는다면 1인당 1천만원이 넘게 돌아가게 되는 셈. 즉 급여의 반 정도 되는 액수를 초과이익분배금(PS)으로 받게 된다는 얘기다. 때문에 각 기업마다 연말 성과급 규모를 놓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지난해 ‘사상 최고의 실적’이라는 소리를 들었던 회사 직원들은 흐뭇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같은 회사 내에서도 실적에 따라 사업부마다 성과급 지급 규모가 다른 삼성전자에서는 직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2년에 7조원대의 순익을 올렸을 때 3천7백억원 규모의 특별 성과급을 지급한 적이 있다. 전해인 2001년의 2조9천억원대에 비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렸기 때문에 사상 최대의 성과급이 지급됐다. 하지만 2003년에는 순익이 5조9천억원대로 줄면서 성과급 지급규모가 이슈가 되지 못했다.
하지만 2004회계연도에 삼성전자 순익이 또 한번 도약하며 마침내 10조원대 클럽에 가입하면서 연말잔치를 벌일 분위기가 무르익은 것.
삼성전자에선 지난해 말 공식적으로 연말 상여금을 기본급의 200~500%를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때문에 삼성전자 부장급의 경우 연말 특별상여금 500%에, 1월에 지급되는 PS까지 더하면 3천만~5천만원대의 목돈을 받게 된다. 어지간한 복권당첨금에 버금가는 돈을 받게 된다는 얘기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PS는 사업부별로 기본급이 아닌 최고 연봉의 50%까지 지급되고 있기 때문에 같은 회사 내에서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올해는 반도체나 휴대전화사업이 포함된 정보통신, LCD 부문이 디지털미디어나 생활가전 분야보다 많을 것으로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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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태원 SK(주) 회장 | ||
에버랜드는 지난해 매출 1조원이 넘고, 순이익이 1천억원이 넘는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렸다. 에버랜드에 대한 이재용 상무의 지분은 25%로 일각에선 이 상무가 에버랜드를 통한 배당수입이 최소 수십억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기도 하다.
삼성전자 다음으로 주목을 받는 기업은 SK(주). 증권가에선 SK(주)가 올해 15조원대 이상의 매출과 1조4천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등 지난 2004회계연도의 성적이 사상 최고였다고 보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선 지난 2004년 SK(주)의 성과급 지급 규모가 1000%에 가까운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SK(주)쪽에선 그 정도는 아니다고 부인하고 있다. 이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예년보다 조금 많았다”는 정도. SK(주) 주변에서 900% 안팎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 좋은 실적에다 최태원 회장이 그룹 경영일선에 복귀한 뒤 사기앙양차원에서 성과급과 상여금을 후하게 줬다는 것.
하지만 이들은 삼성전자의 경우 연봉 총액 기준으로 성과급을 주고, SK(주)는 기본급에 대한 비율로 계산하기 때문에 삼성전자와 비교할 수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게다가 올해는 소버린과의 주총 대결을 의식해서인지 직원들에 대한 성과급이 어느 정도인지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지 않다.
SK그룹의 양대기둥 중 하나인 SK텔레콤의 경우 올해는 아직 연말 특별 상여금 규모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나 순이익 모두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직원들은 사측의 결정을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천덕꾸러기에서 ‘신데렐라’로 변신한 하이닉스의 직원들도 연말 성과급에 잔뜩 기대를 걸고 있다.
하이닉스는 지난 2001~2003년까지 조단위의 적자를 내는 바람에 성과급은 기대도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D램 반도체 호황과 맞물리면서 2조원대에 가까운 순이익을 올리는 신데렐라로 변신한 것. 하이닉스는 채권단과 맺은 계약에 의해 연 400% 이상의 성과급은 주지 못하게 돼 있기에 직원들은 200%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사상최대의 실적을 기록한 포스코 직원들도 연말이 흐뭇했다. 포스코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조8천억원대, 순이익은 3조8천억여원이었다. 주주배당금은 6천4백억원 정도. 포스코는 매해 영업이익의 5.5%를 직원들에게 성과급으로 나눠주고 있다. 이를 계산하면 지난해 성과급 규모는 2천6백40억원 정도. 포스코 직원은 지난해 6월 기준은 1만9천4백명 정도. 이들의 월평균 급여는 4백50만원. 이를 산술적으로 나눠보면 1천3백90만원 정도 된다.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린 기업의 ‘곳간’에서 인심이 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