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도영 “제2의 이종범 수식어 부담 털어낼 것”…한화 문동주 “이제 롤모델 오타니 아닌 류현진”
입단 전부터 얄궂은 인연을 맺은 김도영과 문동주는 프로 데뷔 후에도 함께 이름이 오르내릴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두 선수의 '라이벌 스토리'는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다.
김도영은 1차지명 후 인터뷰에서 "사실 작년까지는 (문동주와) 그리 친하지 않았다. 학교가 달라 만날 일이 없었다. 하지만 함께 KIA의 1차지명 후보로 거론되면서 오히려 서로 연락을 하게 됐고, 바로 친해졌다"고 웃었다. 또 "KIA의 1차지명이 발표된 뒤 동주가 먼저 전화를 했더라. 학교 수업시간이라 받지 못했는데, 문자메시지로 축하 인사를 보낸 걸 확인했다. 동주의 마음에 고맙고, 우리 둘 다 프로에서 잘 됐으면 좋겠다"고 인사했다.
문동주는 이와 관련해 "만약 내가 먼저 KIA에 뽑혔다면, 그 기쁨에 취해 마음가짐이 나태해졌을 수도 있다. 어떻게 보면 도영이에게 밀린 상황이니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부여도 된다"며 "이제부터 내 라이벌은 도영이가 아닌가 싶다. 서로 열심히 해서 하루라도 빨리 프로에서 대결하면 좋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도영은 "어린 시절부터 가고 싶었던 팀에 1차지명 선수로 입단해 영광스럽다. 발표 후 정말 많은 응원을 받았고, 소셜미디어(SNS) 팔로어도 3000명 넘게 늘었다"며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운동해야겠다는 각오가 생겼다"고 털어놨다. 또 "처음에는 '제2의 이종범'이라는 수식어가 부담스러웠다. 너무 과분한 평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부담을 털어냈다. 오히려 프로에서도 그런 별명을 유지할 수 있도록 더 성장하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문동주는 "초등학교 시절과 올해 주황색 유니폼을 입고 야구를 했다. 아마 한화에 오게 될 운명이었던 것 같다. 한화의 주황색 유니폼을 입고 하루 빨리 코치님들과 선배님들께 많은 것을 배워서 매년 15승 이상 올리고 싶다"고 했다.
문동주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오타니 쇼헤이(MLB LA 에인절스)를 롤모델로 삼았지만, 이제는 2006년 한화 소속으로 마지막 신인왕에 올랐던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을 '닮고 싶은 인물'로 꼽았다. 그는 "한화 지명을 받는 순간 롤 모델이 바뀌었다"며 웃은 뒤 "류현진 선배님과 입단 과정(연고지 구단 1차 지명을 받지 못해 한화 입단)도 비슷하고, 구속이나 신체 조건도 점점 닮아가고 있는 것 같다. 열심히 해서 그렇게 훌륭한 투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배영은 중앙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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