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5일 새벽 걸려온 한 통의 전화는 은주 씨(가명)의 삶을 통째로 흔들어버렸다. 이제 겨우 26살 좋은 회사에 정규직으로 입사해 독립한 딸 예진이가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에 있다는 긴급 전화였다.
한 걸음에 달려간 병원에서 마주 한 딸의 모습은 처참했다. 깨어날 확률도 희박하고 깨어나더라도 식물인간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의사의 말에 엄마는 다시 한 번 무너져 내렸다.
사건이 일어난 날 예진 씨는 남자 친구 박 아무개 씨(가명)와 함께 있었다. 그 날 둘 사이에 있었던 일은 오피스텔 CCTV에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뭔가로 다투기 시작한 두 사람. 그런데 돌연 남자가 예진 씨의 머리를 벽에 수차례 부딪히게 하고 예진 씨는 머리를 다친 듯 쓰러졌다.
남자는 의식을 잃고 쓰러진 예진 씨에게 응급조치를 할 생각도 없이 그녀를 질질 끌고 다니는 모습까지 보였다. 그렇게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된 예진 씨는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병상에 누워 있던 딸의 손을 잡고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길을 나서겠다는 엄마.
엄마 이은주 씨(가명)는 "걱정하지 말고 엄마 믿고 가라 그랬거든요. 그날 아이가 갔어요. 그날. 억울한 걸 제가 엄마가 해결해주겠다고 약속을 제가 중환자실에서 했단 말이에요"라고 말했다.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무엇 때문에 남자는 내 딸에게 그토록 심한 폭행을 가한건지, 그리고 왜 의식을 잃은 예진 씨를 끌고 다니며 살릴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을 날려버린건지 엄마는 그 답을 찾고 싶다.
하지만 그 답을 알고 있는 남자친구 박 씨(가명)는 불구속 상태로 풀려나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 일생생활을 하고 있고 사건이 일어난 지 한 달이 지나도록 가족들의 속만 태우고 있다.
어렵게 만난 남자친구 박 씨(가명)는 자신도 힘들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 왜 딸을 폭행한건지에 대해선 굳게 입을 다물고 있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정류장에 번호를 남기는 낙서범의 정체를 추적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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