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희 씨(가명)는 평생 먹을 거 덜 먹고 입을 거 안 입어서 작은 빌라를 장만했다. 그녀는 요즘 그 빌라가 지옥 같다. 자신의 소유인 빌라지만 집을 나서는 것도 들어오는 것도 무섭고 자신을 죽여버린다는 협박을 또 받을 것만 같아 두렵다는 미희 씨.
지난 12일 마당의 화초를 돌보던 미희 씨에게 아래층 세입자 김 아무개 씨(가명)가 달려들었다. 죽여버리겠다는 협박과 함께 온갖 욕설을 퍼부으며 미희 씨(가명)에게 폭력을 행사하기 시작한 김 씨.
미희 씨 가족은 "신변의 위협을 느끼죠. 만나기만 하면 욕을 하고 막 싸우려 드니까요. 집 가지고 세준 것밖에 없는데 왜 이런 고통을 받아야 하는지"라고 말했다.
문제의 시작은 세입자 김 씨가 키우는 강아지들이었다. 김 씨가 강아지들을 집 밖으로 내보내면서 이웃 간에 크고 작은 다툼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강아지들이 빌라 복도와 계단에 대소변을 싸고 주민들에게 짖거나 달려들면서 세입자들 사이에 불만이 늘어났고 집주인인 미희 씨(가명)가 나서서 얘기했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던 중 다른 세입자와 김 씨 간에 커다란 싸움이 벌어졌고 같은 빌라에 사는 사람들 사이에 건널 수 없는 틈이 벌어졌다. 결국 미희 씨는 세입자 김 씨에게 집을 비워달라고 요청했고 집을 비워달라는 그 말이 그녀를 격분하게 했다.
세입자 김 씨는 "거의 형제지간처럼 지냈는데 뒤통수 맞으니까 정말 기가 막히더라 왜 의리가 없고 고마움을 모를까 정말 왜 그럴까"라고 말했다.
3년 전 미희 씨네 빌라로 이사 온 김 씨. 미희 씨는 혼자 사는 김 씨가 안쓰러워 여러모로 챙겨줬고 이 일이 일어나기 전까진 가족같이 지냈다고 한다.
그런 둘 사이가 이렇게 된 게 안타깝고 가슴 아프다는 이웃들. 이대로 두면 깊어진 감정의 골로 인해 무슨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없는 것인지 알아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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