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출신 외국인 근로자 땡자이(29) 씨는 1일 경북 칠곡군 예방접종센터에서 코로나19 화이자 백신 접종을 받았다.
백신을 맞는다는 안도감과 접종에 대한 두려움으로 긴장하는 표정이 역력하던 땡자이 씨는 접종이 완료되자 비로소 활짝 웃으며 고향에 있는 어머니와 갓 돌을 지난 딸 걱정으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베트남에서는 매일 1만 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중국산을 제외한 백신은 한국 돈으로 20만원을 웃돌며 그마저도 구하기가 힘들다”고 밝힌 그는 “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칠곡군에게 감사드린다. 지구촌에서 코로나19가 사라질 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 모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캄보디아 출신 탐료(37) 씨는 “캄보디아에서는 일반인이 백신 접종을 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 가족과 친구들이 많이 부러워한다”며 “한국에서 일하게 된 것을 행운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칠곡군은 1일부터 교육문화회관에 위치한 예방접종센터에서 외국인과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얀센과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이날 접종은 보건소 의료진과 다문화센터의 통역 지원으로 원활하게 진행됐다.
군은 오는 2일과 14일에도 백신 접종을 이어갈 예정이며 외국인 근로자가 밀집한 공단을 중심으로 백신 예약부터 접종을 독려하는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경북도는 최대 1만 8000회분의 백신을 준비해 외국인 등의 긴급대상자를 대상으로 자율접종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백선기 군수는 “외국인 근로자의 경우 상대적으로 방역에 취약한 상황이라 코로나19 극복을 위해서는 백신 접종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앞으로 외국인 근로자들의 사업장과 생활 시설 등에서의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백신 접종 신청 유도에 행정력을 집중 하겠다”고 말했다.
김은주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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