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가 가리는 얼굴 부분 사진 인쇄 ‘스마일 명함’…지난해 ‘명함 마스크’ 선보여 선풍적 인기
일본 매체 ‘비즈스파’에 따르면 “스마일 명함은 나고야시에 위치한 ‘나가야인쇄’라는 업체가 선보였다”고 한다. 마스크를 쓰면 가려지는 얼굴 부분을 명함에 인쇄한 것이 특징. 명함을 내밀 때 마스크 쪽에 맞추면 자연스럽게 전체 얼굴이 완성된다.
독특한 명함을 만든 계기를 묻자, 나카가와 쓰요시 사장은 “어느 날 마스크를 벗은 거래처 직원을 보게 됐는데, 생각했던 이미지와 다른 느낌이었다”며 “문득 ‘마스크 속 감춰진 얼굴을 명함에 인쇄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떠올랐다”고 밝혔다.
다만 “사내에서는 ‘팔리지 않을 것 같다’며 불안해하는 목소리가 컸다”고 한다. 하지만 회사에서 판매하는 제품 가운데는 이미 명함이 있었고, 마스크를 디자인하는 시뮬레이터도 보유 중이었기 때문에 새 제품 개발에 거의 비용이 들어가지 않는 상황이었다. 나카가와 사장은 “덕분에 가벼운 마음으로 발매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큰 쓸모는 없겠지만, 재미있다고 웃어주는 고객이 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이었다.
스마일 명함은 주문자가 직접 레이아웃을 꾸미는 ‘셀프 코스’와 얼굴 사진을 업로드하면 나머지는 알아서 꾸며주는 ‘맡겨줘 코스’로 나뉜다. 가격은 20매에 1320엔(약 1만 4000원)이다.
매출은 아직까지 그리 많지 않다고 한다. 회사에 소속된 비즈니스맨의 주문은 드물고, 프리랜서(특히 엔지니어계)나 통역, 가이드와 같은 업계 종사자들이 주로 주문하고 있다. 나카가와 사장은 “예상했던 일이긴 하다. 직장인의 경우 회사에서 명함이 지급되므로 흥미가 있다 해도 따로 명함을 주문·제작해서 사용하기란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명함에 대한 반응은 어떨까. 긍정적인 의견으로는 “재미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꼭 맞는 명함”이라는 소리가 들려온다. 반면 “차라리 얼굴 전체 사진을 인쇄하는 게 좋지 않을까” “코와 입만 있으니 무섭다”라는 부정적인 의견도 찾아볼 수 있었다.
스마일 명함은 SNS(소셜미디어)에 공유되며 즉각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았다. 한때 회사 홈페이지가 다운되는가 하면, 해외 미디어에도 소개됐을 정도다. 나카가와 사장은 “안타깝게도 SNS에서 화제가 된 것과 매출이 비례하진 않았다”며 웃어 보인다.
사실 나카가와 사장은 스마일 명함 외에도, 지난해 ‘명함 마스크’를 선보여 매스컴으로부터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명함 마스크란 말 그대로 명함 정보가 인쇄된 마스크다. 회사명, 직함, 이름 등을 마스크에 인쇄해 자신을 알리는 명함으로써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 출시되자마자 정치인의 사무소에서 “선거 때 활용하고 싶다”고 문의를 해오는 등 수요가 잇따랐다.
나카가와 사장은 “솔직히 둘 다 팔릴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스마일 명함과 비교하면, 명함 마스크의 경우 20배 정도 잘 팔렸다”고 한다.
명함 마스크과 스마일 명함. 혹시 이어서 3탄으로 준비하고 있는 새로운 제품이 있을까. 이에 대해 나카가와 사장은 “세상이 조금이라도 밝아질 수 있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계속 제품을 선보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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