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르릉' 울리는 전화벨. 내 아이의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던 부모는 급히 전화를 받았다. 수화기 너머 들려오는 목소리는 간절하게 듣고 싶었던 목소리가 아니었고 부모의 마음을 잔인하게 마음을 짓밟았다. 이 일은 지금으로부터 약 30년 전 1991년 3월 26일 그날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날은 30년 만에 부활한 지방자치 선거가 있던 '임시 공휴일'이었다. 학교에 가지 않은 아이들은 삼삼오오 모여 동네 뒷산인 와룡산으로 향했다. 도롱뇽 알을 줍기 위해서였다. 그 후 해가 지도록 아이들은 돌아오지 않았고 부모들은 생업을 중단하고 아이들을 찾아 전국을 헤맨다.
하지만 11년 6개월 후 사라진 아이들은 와룡산에서 유골로 발견된다. 5명의 초등학생이 한날한시에 실종돼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그 사건 '대구 개구리소년 실종사건'의 전말이다.
변영주 감독은 "최근 아이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범인에 대한 새로운 가설들이 인터넷을 떠돌고 있다"며 조심스럽게 이야기의 포문을 열었다. 첫 번째 음모론은 SBS '그것이 알고 싶다' 공식 유튜브 채널에 달린 한 댓글에서 시작되는데 이 댓글 밑에 달린 대댓글만 340여개다.
그만큼 화제를 모은 이 글은 '선생님'이 범인일 것이라는 가설을 내세우고 있다. 30여년 만에 제기된 이 가설에 많은 이들이 공감을 표현하면서 이글은 현재 수많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빠르게 퍼져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가 하면 인터넷에서 가장 널리 퍼져 있는 또 하나의 음모론은 '와룡산에서 도사견들을 키우던 견주'가 범인이라는 설이다. 도사견주 범인설을 적은 이 글은 이 내용을 알게 된 정황과 관련자들의 행적, 그리고 그 이후 글쓴이의 대응까지 구체적으로 적혀있는 데다 유명 언론인의 이름까지 등장해 신빙성을 더한다.
과연 도사견주가 개구리소년 사망 사건과 관련이 있다는 음모론은 믿을만한 얘기일지 알아본다. 그런 가운데 최근 이 가설에 불을 지핀 한 유튜브 영상이 공개되자 녹화장이 발칵 뒤집혔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어나는 '개구리소년 실종사건에 대한 얽히고설킨 음모론을 살펴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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