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정권의 어느 누구도 ‘왜 호남인가?’에 대해 단 한마디 설명도 없다”라며 “국토의 남부권인 영남과 호남에 반도체 공장을 유치하는 정책에는 찬성하지만 왜 호남에만 대규모 반도체 공장을 유치하는지에 대한 합리적인 설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에 대해 “조금 기다리면 공식적으로 공개할 것이다. 너무 서두르지 말라”고 대응했다. 또 “반도체 산업엔 용수 외 전력, 특히 ‘RE100’ 때문에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가 중요하다”며 “그런데 이미 수도권은 포화 상태이고, 재생에너지가 가장 풍부한 곳이 바로 서남해안”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비판에 가세했다. 정 원내대표는 지난 26일 열린 정책간담회에서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경제적 고려 없이 오직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이나 전당대회 같은 눈앞의 정치적 계산에만 매몰돼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를 무리하게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이 같은 시각에 대해 “용인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해온 세계적 기업들의 결정이 정부의 압박으로 좌우되겠나”라고 반박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부 재정도 아닌 민간 기업의 자본으로, 청와대가 주도해, 특정 지역을 점찍어 투자를 요구하는 것은 명백한 직권남용”이라고 의견을 냈다.
이 같은 지적이 일자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7일 “이 일은 정확히 말하면 정부의 용수, 전력, 용지, 인프라, 인력 양성, 정주 여건 구축 등 기업 환경 조성과 공직자들의 설득·요청에 따라 CEO들이 회사에 이익이 된다고 판단하여 결단한 것”이라며 “이런 건 직권남용이나 강요 지시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행정 지도나 조성행정이라고 한다”고 일축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안 의원의 주장에 대해 “국가 균형 발전이라는 중대한 과제를 정쟁의 도구로 전락시킨 안 의원의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에 대해 즉각적인 고발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이 강경 대응에 나서자 안철수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삼전닉스(삼성전자+SK하이닉스) 호남 반도체를 발표하는 순간, 직권남용 현행범으로 청와대로 고발장이 배송될 것”이라고 되받아치며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이제 정치권의 시선은 오는 29일 오후 2시에 열리는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 쏠린다. 이 자리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삼성전자·SK그룹과 함께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포함한 1000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호민 기자 donkyi@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