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주 차에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접전이 펼쳐지며 순회경선에 대한 관심도는 더 높아졌다. 2주 차 일정은 호남과 수도권 당심 ‘리트머스 시험지’라는 평가를 받았다. 당원들이 대거 밀집해 있는 ‘심장부’ 호남과 수도권 경선을 앞둔 가운데, 2주 차 경선 결과가 당심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점쳐졌기 때문이다. 호남과 수도권 권리당원은 전체의 70% 비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인천에서도 김 후보가 승리했지만 득표율 양상은 사뭇 달랐다. 김 후보가 45.09% 득표율로 1위, 정 후보가 43.27%로 2위였다. 오랫동안 인천을 연고로 정치 경력을 쌓은 송 후보는 홈그라운드에서 11.63%를 득표했다.
8월 8일 제주·인천 경선결과를 반영한 종합 득표 순위에서 1위는 김민석 후보로 합산 득표율은 45.42%다. 김 후보 뒤를 쫓는 정 후보 합산 득표율은 44.56%였다. 송영길 후보 득표율은 10.07%로 두 자릿수 득표율을 확보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8월 9일엔 강원·대구·경북 순회경선이 열렸다. 대구와 경북은 민주당 전략지역이다. 민주당은 전당대회서 전략지역 당원 투표분에 대해 5% 가중치를 두기로 했다. ‘가중치 변수’는 당권 레이스가 치열해질수록 주목받을 요소인 만큼, 대구·경북서 세 후보가 어떤 득표율을 보일지에 관심이 모아졌다.
강원과 경북에선 김민석 후보가 승전보를 울렸다. 대구에선 정청래 후보가 웃었다. 세 지역에서 송영길 후보는 한 자릿 수 득표율에 그치며 3위를 차지했다. 강원·대구·경북에서 경선 결과를 합산한 결과 김민석 후보와 정청래 후보의 격차는 조금 더 벌어졌다.
김 후보의 합산 득표율은 46.01%, 정 후보의 합산 득표율은 44.53%로 두 후보 간 격차는 1.48%p였다. 송영길 후보의 합산 득표율은 9.47%였다. 이 득표율은 전략지역 가중치가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김 후보가 한 발 앞서나가고 있지만, 여전히 접전 구도는 깨지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여권 한 관계자는 일요신문 통화에서 “2주 차 순회경선에서도 접전 양상이 펼쳐졌다는 것은 김 후보에게 점점 더 우세한 방향으로 전당대회가 흘러가고 있다는 의미”라면서 “선호투표제라는 선거 지형을 고려했을 때 정청래 후보가 다시 당권을 쥐려면, 압도적인 득표율 차이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이제 3주 차 순회경선과 전당대회를 통해 호남과 수도권의 민심이 제주·인천과 유사할지 여부가 관전 포인트”라면서 “사실상 대부분의 당원들이 밀집해 있는 호남과 수도권 경선서 ‘튀는 결과값’이 나온다면 전당대회 판도가 휘청일 만큼 후폭풍이 상당할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결국 다시 민주당 당권의 키를 잡게 된 건 호남의 당심”이라면서 “호남에서도 김 후보와 정 후보에 대한 지지세가 팽팽하게 대립할지, 아니면 호남 당심이 한쪽 후보의 손을 들어줄지 여부가 이번 전당대회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호남 당심이 특정 후보에 힘을 실어줄 경우 수도권 당심도 호남을 추종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호남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에 따라 ‘팽팽한 전국 당심을 호남이 반영하는지, 호남이 팽팽한 균형을 깨며 당심 트렌드를 이끌어갈지’ 해석이 달라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최고위원 순회경선도 갈수록 치열해지는 형국이다. 2주 차 결과 박선원 최민희 서미화 한민수 ‘빅 4’ 구도가 형성됐다. 박선원 후보와 최민희 후보는 선두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을 거듭하고 있다. 선두권에 위치한 후보 4명 중 박선원 서미화 후보는 친명계로 꼽힌다. 최민희 한민수 후보는 친청계다. 친명과 친청이 2 대 2 구도를 형성하는 상황에서 주목받는 건 마지막 당선권인 5위 자리다.
5위 자리를 놓고선 ‘이재명 대통령 왼팔’로 잘 알려진 김용 후보와 친청계 이성윤 후보가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금까지 5위 주도권을 사수하고 있는 건 김용 후보다. 이성윤 후보가 추격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당원들이 당대표 선거와 별개로 ‘지도부 구성’에 있어서 친명과 친청 중 어느 쪽에 힘을 실어줄지에 따라 결과가 좌우될 전망이다. 상황에 따라 지난 2주 동안의 순회경선 결과를 바탕으로 계파별 ‘전략적 지원사격’이 이뤄질지도 변수다.
호남 지역 민주당 관계자는 “호남은 각종 전국선거나 전당대회에서 ‘전략적 표심’이 발현되는 지역으로 유명하지 않느냐”면서 “지난 총선서도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을 찍는 ‘지민비조’ 현상이 두드러졌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호남 당심이 특정 계파로 당심이 기우는 것에 대한 견제 차원에서 당대표는 김민석을 뽑으면서도 지도부를 구성하는 최고위원 선거에선 균형감을 추구하는 선거 양상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5위 싸움을 펼치고 있는 주체가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 김용 후보인 만큼, 이 대통령에 대한 힘을 얼마만큼 실어주느냐 여부도 호남과 수도권 최고위원 선거 결과에 달려 있을 수 있다”고 바라봤다.
정치평론가 신율 명지대 교수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가장 중요한 지역은 호남과 수도권”이라면서 “당원 숫자가 이 지역에 가장 많다”고 했다. 신 교수는 “호남에서 김민석 후보가 승기를 잡을 수 있을 것인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