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행사에는 지소연(수원 FC), 권은솜(수원 FC), 강가애(은퇴), 심서연(은퇴), 황보람(은퇴) 등 전·현직 여자축구 선수들이 대거 참여했다. 여자축구 저변 확대, 유소년 육성, 선수 권익 및 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의견이 오갔다. 은퇴 선수들은 현역 선수들에게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한 경험을 전하기도 했다.
이날 서밋은 토론을 위주로 진행됐다. 일부 선수들이 진행한 토크콘서트 역시 화자와 청중이 적극 참여해 의견을 주고받는 토론의 형태를 띠었다. 클럽팀, 엘리트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는 은퇴 선수들도 목소리를 냈다.
김훈기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선수협) 사무총장은 "호주와 같은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에서도 이런 세미나를 진행한다. 우리도 선수들이 의견을 나누는 장을 열고 싶었다"며 서밋 개최 취지를 설명했다.

강가애 선수협 부회장은 여자축구 홍보에 대해 "생활체육 저변이 점점 더 넓어지고 있다. 각 지역팀들을 초청하고 대회를 유치해서 WK리그(여자축구 정규리그)와 연계하는 방안을 생각해 봐야 한다. 그런 경험을 한 팬들이 WK리그로 유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은퇴 이후 클럽팀을 운영하고 있는 강수지 씨(세계로풋볼클럽 대표)는 선수 생활 이후의 삶을 이야기했다. 그는 "각종 자격증을 따는 데 있어서도 여자축구 선수는 어려움이 있다. 생활체육지도자와 같은 자격증을 준비할 때, 남자 K리그는 선수 경력이 인정돼 비교적 간편하게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WK리그는 경력을 인정받지 못한다. 후배들은 개선된 환경을 맞이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이어진 토크 콘서트에서도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왔다.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던 선수협 윤영글 이사는 현재 엘리트팀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여자축구연맹이나 대한축구협회와의 교류에 대해 "선수로서 연맹이나 협회와 교류가 전혀 되지 않는 어려운 상황이다. 협회 기술발전위원 일을 맡기도 했는데 너무나도 어려운 자리였다. 여자축구 이야기는 거의 없었다. 발언할 수 있는 기회도 많지 않았다. 앞으로 어떻게 할지 나조차도 물음표다"라며 "때로 선수들이 혼자 싸우는 경우가 있다. 혼자 싸우지 않게 우리가 서로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21년부터 선수협 회장으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 지소연 선수는 참가자들 사이에서도 남다른 인기를 자랑했다.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는 지도자들로부터 일일 코치로서 '러브콜'이 쏟아졌다. 지 선수는 당황스럽다는 듯 웃음을 지으면서도 "불러주시면 꼭 가겠다"고 화답했다.

특히 유소년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 은퇴 선수와 현역 선수 가릴 것 없이 이들의 시선은 유소년 선수들에게 쏠려 있었다. 이에 대해 지 선수는 "선수들이 좋은 환경에서 축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선수협이 해야 할 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지 선수는 끝으로 선수협의 활성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팀으로 돌아가서 선수들에게 선수협에 대해 잘 설명하는 것이 우선이다. 선수협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명확히 알려 힘을 모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김훈기 사무총장은 "처음으로 현역, 은퇴 선수들이 함께 모여서 선수 인권, 은퇴 이후의 삶, 유소년 선수, WK리그 발전 방향 등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이었다. 다양한 의견들을 들어볼 수 있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 "선수들의 반응도 좋았다. 앞으로 이런 자리를 더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