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코와의 두 번째 경기에서는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막판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1-1 무승부를 거뒀다. 열세가 예상됐으나 골을 내준 이후로는 공을 점유하며 주도권을 잡았고 결국 골까지 만들어냈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남아공을 만나는 대한민국 대표팀으로선 앞선 두 경기 결과에 따라 이점을 얻기도 했다. 첫 경기에서 남아공은 두 명이 퇴장을 당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템바 즈와네(마멜로디 션다운스)와 스페펠로 시톨레(CD 톤델라)가 레드카드를 받았다. 이 중 즈와네는 상대를 가격해 퇴장을 당하면서 별도의 징계까지 받으며 한국전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남아공이 한국전에서 활용할 수 없는 자원은 또 있다. 멕시코전에서 경고 한 장을 받았던 테보호 모코에나(마멜로디 션다운스)는 체코전에서도 옐로 카드를 받으며 경고 누적으로 한국전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남아공으로선 주전급 미드필더 두 명을 잃은 상태로 한국전에 임하게 된 것이다.
남아공 명단에서 최근까지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한 자원은 최전방 공격수 라일 포스터(번리) 1명뿐이다.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교체 자원으로 활용되며 26경기에 출전, 3골 2도움을 기록했다. 이외의 자원은 유럽 변방, 미국 등에서 뛰는 이들이 일부 있으며 대다수가 남아공 자국리그에서 뛰고 있다.
남아공의 부진은 예상되던 일이었다. 이들은 월드컵 아프리카 지역예선에서 당당히 조 1위를 차지해 월드컵 본선 티켓을 한 번에 따낸 팀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남아공의 예선 성적은 5승 3무 2패, 승점 18점으로 아프리카 대륙에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국가 중 최저 승점을 기록했다. 당초 조 1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던 팀은 아프리카의 전통 강호 나이지리아였다. 하지만 이들이 예선 일정 초반, 연속으로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남아공에게 기회가 생겼다.
이외에도 남아공은 예선 과정 중 행정적 문제로 승점을 날리는 실책을 범하기도 했다. 경고 누적으로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선수를 경기에 출전시킨 것이다. 당시 남아공은 레소토를 상대로 2-0 승리를 거뒀음에도 실책이 발각돼 0-3 몰수패 처리를 당했다.
현지에서는 남아공축구협회를 향한 시선이 곱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몰수패 사건에 더해 월드컵 개막에 임박해서도 부정적 사건이 터졌다. 일부 스태프들의 비자 발급 문제가 일어나면서 국가대표팀 선수단의 출국 일정이 하루 밀린 것이다. 이에 북중미 현지에서 예정됐던 대회 직전 평가전 일정 역시 미뤄질 수밖에 없었다.
남아공은 지도력 면에서 뚜렷한 장점을 내세우기도 어렵다. 벨기에 출신의 휴고 브로스 감독은 월드컵 무대에서 내세울 만한 커리어를 가지지는 못했다. 가장 좋은 시기는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이었다. 당시 벨기에 리그에서 3회 우승을 달성한 이후 그리스, 터키 무대에 도전했으나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이후 아프리카로 활동 무대를 옮겨, 카메룬 국가대표팀에서 네이션스컵 우승을 차지해 커리어를 반등시켰다.
이상윤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남아공의 전력에 대해 "방심할 수는 없는 상대다. 체코를 상대로 밀어붙이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개인 능력이 부족한 것은 맞다. 세밀한 킥이나 패스 능력은 떨어져 보였다. 기회가 왔을 때 마무리하는 능력도 마찬가지다"라면서 "다만 박스 근처까지 공을 전달하는 능력은 확실히 가지고 있다. 상대 수비 사이로 지나가는 패스를 통해 찬스를 만든다. 우리로선 빠져 들어가는 움직임에 유의해야 한다. 수비 장면에서 집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해설위원은 "지난 두 경기에서 홍명보 감독이 똑같은 공격진을 들고 나왔는데 그 멤버가 포진된 상황에서 큰 소득은 없었다. 남아공전은 상대가 약체이기도 하고 홍 감독도 변화를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변화를 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며 "현재는 손흥민이 공을 많이 만지지 못한다. 최전방에 전문 공격수를 두고 손흥민이 측면으로 간다면 어떨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강성주 IB스포츠 해설위원은 '자신감'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우리의 플랜대로 조금 더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경기를 하면 충분히 경쟁력 있다는 것을 체코, 멕시코를 상대로 증명했다"면서 "남아공전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분석은 충분히 됐을 것이다. 상대에 맞추는 공략 방법에 대한 고민보다는 잘할 수 있는 것들을 경기장에서 잘 구현한다면 충분히 우리가 이길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