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새벽(현지시간) 추신수는 혈중알코올 농도 0.201%의 만취상태로 운전을 하다 입건됐다. 미국 현지의 법정기준치인 혈중알코올 농도(0.08%)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였다. 소식을 들은 네티즌들은 다양한 의견을 쏟아내면서 온라인을 달구고 있다. 특히 사건 이후 추신수가 4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쳐 슬럼프에 빠졌다는 소식이 이어지자 네티즌들의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추신수는 8일 LA 에인절스 전에서 응어리를 털어내는 멀티히트를 작렬시켰다). 이에 따라 사건 초기 비난이 주를 이뤘던 네티즌들의 반응도 그에게 동정표를 던지는 등 변화를 보이고 있다.
추신수의 음주운전이 적발될 당시만 해도 팬들은 반응은 어떤 경우에도 음주운전은 용서될 수 없다는 쪽이었다. 한 네티즌은 “혈중 알코올 농도 0.2면 거의 업고 가야 하는 수준”이라고 야단을 치면서 “추신수 퍼뜩 정신 차리시길”이라고 충고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음주운전은 살인행위”라며 그를 거세게 비난했다.
결정타는 미국 폭스(FOX)가 <8 뉴스>를 통해 공개한 적발 당시 동영상이었다. 이 동영상에서 추신수는 SUV차량을 몰고 중앙선과 갓길을 침범하다 경찰의 명령에 따라 차를 세우고 내렸다. 이후 차선 위를 똑바로 걷기, 한발로 서서 균형 잡기, 오른손으로 머리 잡기 등의 테스트를 받았는데 몸을 비틀거리고 좌우를 혼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경찰은 추신수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연행되는 과정에서 추신수는 “한국으로 돌아가면 내 인생은 끝이다” “원하는 것을 모두 들어주겠다”는 등의 말을 했다. 이런 추신수의 모습에 많은 네티즌들이 충격을 받았고 비난은 더욱 거세졌다.
하지만 이번 사건에 대해 ‘마녀사냥’식의 비난은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MLB 선수인 추신수가 이번 사건으로 슬럼프에 빠질 조짐을 보이자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진 것. 한 네티즌은 “같이 마시다 정말 저 상태로 방치한 사람들이 문제다. 추신수 선수가 직접 밝히기 전까지 너무 나무라지도 방관하지도 맙시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왜 주변인들은 말리지 않았을까. 일부러 추신수 선수 욕먹게 하려고 그랬나”라는 의문을 던지기도 했다.
동영상이 공개된 것에 대해서도 “음주운전은 분명 잘못이지만 용병으로 미국에서 선수 생활을 하는 추신수의 비애가 엿보여 안타까웠다”는 반응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아시안게임을 통해 병역면제 판정을 받기 전에 추신수 선수가 미국으로 귀화하라는 권유를 많이 받았음에도 끝까지 의지를 굽히지 않고 어렵게 국가대표가 돼 당당히 병역면제를 받았다”면서 “음주운전은 잘못이지만 동영상에서 참담한 모습을 보인 것 역시 미국으로 귀화하지 않은 채 한국 국적으로 뛰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인 메이저리거라면, 미국에서 추방당해 메이저리그에서 뛰지 못할 것을 두려워해 저렇게까지 애원하진 않았을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한편 추신수는 지난 6일 오하이오주 셰필드레이크시 법원에서 열린 심리에 직접 출석하지 않았고 변호사를 대리로 출석시켜 심리연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심리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 심리 결과가 추신수의 선수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메이저리그에선 선수의 음주사고에 대해선 구단의 내부규정에 따라 해결해 왔다. 2007년 세인트루이스의 투수 조시 행콕이 사망한 이후 메이저리그도 음주운전을 규제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음주운전 그 자체만으로 메이저리그를 떠난 선수는 없다. 올 들어서도 음주운전으로 파문을 일으킨 선수는 추신수 외에도 5명이나 더 있다. 특히 추신수는 음주운전 사실만 적발됐을 뿐 사고를 일으키지 않았기 때문에 벌금형 외에는 특별한 조치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정아 인턴기자 cja87@ilyo.co.kr
“그건 살인행위죠” “마녀사냥은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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