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 반려견에 대한 사전지식 선행돼야
- 대구보건대학교 2022년도 반려동물보건관리과 신설
[대구=일요신문] "동물은 물건이 아니라 생명입니다. 반려동물 문화가 앞으로 더 성숙해질 수 있도록 서로 노력해야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반려동물이 1500만 시대를 앞두고 있다.
반려동물관련 산업의 활성화와 함께 반려동물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동물병원과 임상 수의사가 늘면서 호흡을 맞춰 함께 일해야 할 동물병원 스텝들의 전문성도 요구된다.
우리나라 반려동물 의료서비스의 경우 수의 의료계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동시에 고도의 의료기술 성장과 함께 인체 의료계 못지않은 의료체계를 구축해 가는 과정에 있다.
한마디로 수의의료체계를 지원하기 위한 동물보건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구보건대학교가 반려동물보건관리과를 신설했다. '일요신문'은 이 대학 반려동물보건관리과 학과장으로 취임한 성기창 교수를 만나 '반려동물'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반려동물, 행복감과 생명 소중함 알려줘"
성기창 교수는 1991년 동물병원을 개업하며 30년간 운영한 베테랑 수의사다. 동물병원을 운영하면서 여러 유기견과 고양이들을 병원에서 키워 왔다고 한다. 현재 가정에서도 '슈슈'(시츄)라는 반려견과 함께 행복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우리 가족에게 '슈슈'는 행복 바이러스입니다. 슈슈와 소통하고 교감하며 하루 하루가 행복하고 정화되는 느낌이죠. 물론 사람들이 먹는 음식에 입을 댄다든지 불필요한 행동과 펫티켓에 어긋난 행동을 보이는 일이 없도록 지속적 양성강화법으로 잘 교육도 시키고 있습니다. 그래야만 사람들과 함께 공존할 수 있기 때문이죠."
성 교수는 동물병원의 운영뿐만 아니라 2005년부터 유치원, 특수학교, 아동센터 아이들은 물론 어르신들을 상대로 '동물사랑 생명사랑 교육' 등 동물교감을 통한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반려동물은 어렵고 힘들어하는 아동들과 청소년들에게 정서적 안정도 주면서 동시에 생명존중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최근에도 학교생활에 적응 못하고 학업을 중단하려는 학생들에게 도우미 동물을 소개해주면서 꿈과 희망을 함께 찾고 있습니다."
성 교수는 2004년부터 대학교 애완동물과에서 동물간호, 동물매개치료학 등 다양한 강의 경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봉사자들과 도우미동물을 통한 사회봉사 등으로 대한수의사회로부터 대한민국 수의사대상을 수상하는 등 수의사로서 동물매개치료와 동물보호교육 등에도 적극 앞장서고 있다.
# "동물은 물건이 아닙니다. 함께 사는 생명입니다"
"반려동물을 키우기 위해서는 신중함이 필요합니다. 좋은 점만 생각하고 키우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 일이죠. 동물에 대한 행동학적 이해나 생태학적 교육이 부족한 상태에서 입양을 하게 된다면 많은 어려움에 봉착하게 되고 결국 학대나 유기로 이어지는 경우를 종종 있습니다."
성 교수는 반려동물을 키우기 전 반드시 사전지식에 대한 교육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격리 생활로 인한 답답함과 불안을 없애기 위해 반려동물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사회적 문제점도 부각되고 있다.
"동물은 물건이 아니라 생명입니다. 우리의 반려동물 문화가 앞으로 더 성숙해질 수 있도록 서로 노력해야 될 것입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성은 그 나라의 동물이 어떤 대우를 받는지에 따라 판단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대구보건대 반려동물보건관리과 신설…보건의료전문 반려동물보건사 양성 교육 목표
성 교수는 병원과 현장의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대구보건대학 반려동물보건관리과 학과장으로 취임했다. 2022년도 신입생들에게 최고의 시설과 양질의 교육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남성희 대구보건대학총장의 결단이기도 하다.
"국내 보건의료의 전문인력양성 교육기관인 대구보건대학교는 사람과 동물, 환경을 어우르는 원헬스(One Health)를 구축해 반려동물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융복합첨단 학과로 만들어 갈 것입니다."
성 교수는 '공존의 가치를 함께하는 행복한 동물보건, 반려동물보건관리과'란 슬로건으로 반려동물과 함께 행복한 세상을 만들며, 반려동물보건 전문 인재 양성이라는 학과 비젼과 사람과 함께하는 반려동물 헬스케어를 위한 보건의료전문 반려동물보건사 양성에 교육 목표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반려동물의 종합관리 및 간호, 동물미용, 동물훈련, 동물매개치료 등에 대한 경쟁력을 갖춘 전문직업인으로 손색이 없도록 임상 실무능력 향상과 현장 적응능력을 교육시켜 지역사회와 함께 할 수 있는 육체와 정신이 건강한 직업인을 양성할 것입니다."
# 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핑크빛 전망'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정서적 안정 등 다양한 이유로 반려동물의 인기가 더욱 높아지는 추세로 관련 사업에 대한 전망도 밝다.
동물보건사 자격을 취득하게 되면 수의사의 진료보조, 각종 임상병리검사, 실험실검사 수의사 및 수의공무원의 수의질병관련검사 및 처치보조, 수입축산식품의 안전성검사 보조 및 도축검사 시 수의사 업무보조, 동물영양상담 및 서비스 등의 업종에서 일할 수 있다.
펫 스타일리스트(반려동물 미용) 자격을 통해 반려동물 미용관련 업무와 미용 관련 상담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 반려동물관리사 자격취득을 통해 반려동물의 사육, 훈련, 유통 및 장례지도업무 등을 담당할 수도 있다.
반려동물매개치료사 자격을 통해서는 유치원, 초등학교, 상담기관, 복지관 등에 취업해동물을 매개로 한 교육과 상담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대구보건대 반려동물보건관리과 성기창(학과장) 교수는 "창의적인 학습과 토론식 강의, 살아있는 이론교육으로 실무 현장에서 100%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교육 분위기를 조성할 것"이라며, "특히 동물관련 봉사활동으로 모든 교육과정에 맞게 현장의 분위기를 익힐 수 있도록 실습의 기회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김은주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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