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써 지열발전에 의해 촉발지진이 발생된 지 1435일 만에 이재민의 임시구호소 생활이 모두 마무리됐다.
이날 이강덕 시장은 그간의 경위와 지진피해에 대한 지원 사항에 대해 설명하고 이재민들이 무사히 귀가하실 수 있도록 협력해준 데 감사의 말씀을 전했다.
이어 피해주민, 흥해 자생단체,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임시구호소 텐트와 시설들을 철거하고 각종 생활물품과 가재도구를 옮기는 데 힘을 보탰다.
앞서 지난 14일 한미장관맨션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최경희)를 비롯한 주민들은 이강덕 시장을 면담해 전파 수준으로 피해구제 지원이 결정된 데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흥해실내체육관에서 철거하기로 협의를 마무리했다.
지난 2017년 11월 15일 지열발전에 의해 발생한 규모 5.4의 촉발지진으로 포항은 사망 1명, 부상 117명과 수천억 원의 재산상 피해가 발생했고 그 외에도 부동산 가치 하락, 관광객 감소 등 간접피해를 입었다.
이후 2019년 3월 20일 정부합동조사단에서 자연지진이 아닌 지열발전에 의한 ‘촉발지진’이라는 결론을 발표함에 따라 지진으로 불안한 도시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었다.
지진 발생 직후에는 최대 1797명의 이재민이 발생해 31곳에서 임시구호소가 운영됐고, 긴급 이주대책을 통해 국민임대 아파트와 전세임대 주택으로 이주가 이뤄졌으며 주택에 대한 응급복구와 보수보강이 마무리됨에 따라 대부분 귀가하고 흥해실내체육관만 운영돼 왔다.
특히 지진 피해 복구와 이재민 지원을 위해 포항시민뿐만 아니라 봉사단체, 타 지역민, 기업, 군인, 공무원 등 4만 명 이상이 무료급식과 물품정리, 환경미화와 주택보수, 의료지원, 재능봉사 등에 나섰다.
최근까지 흥해실내체육관에 등록된 이재민은 60세대 154명이며, 이 중 한미장관 주민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실제로는 9세대가 생활해왔다.
4개동 240세대로 구성된 한미장관맨션은 지진 당시 피해가 가장 컸던 대성아파트에 인접해 있어 많은 피해를 입었으나, 정밀안전진단 결과 C등급으로 판정됨에 따라 전파 판정 등을 요구해 왔다.
시는 그 동안 이재민의 생활 보호를 위해 흥해실내체육관에 개별텐트 221개를 설치하고 연간 예산 2억 원을 들여 냉난방과 세탁, 급식 등 주거를 지원해왔다.
또 시민들의 간절한 염원으로 제정된 지진특별법에 의한 피해구제가 진행됨에 따라 지진 당시 상대적으로 피해가 컸던 공동주택에 대해 국무총리 소속 피해구제심의위원회에 전파수준의 피해지원을 지속적으로 요청해 왔으며, 위원회는 지난달 24일 한미장관맨션과 대신동 시민아파트에 대해 ‘수리 불가’를 최종 결정했다.
이강덕 시장은 “4년이란 긴 시간동안 아픔과 불편을 겪은 주민들이 이제라도 실질적인 피해지원을 받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지진이라는 위기를 딛고 포항이 새롭게 도약의 길로 나아가고 있도록 함께 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더 안전하고 살기 좋은 포항을 완성시키겠다”고 말했다.
김정재 국회의원은 “1400여 일이라는 오랜 기간 동안 주민들께서 고생을 많이 하셨다”며 “많은 이들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이제 일상으로 복귀하게 돼 감사하다”고 밝혔다.
최경희 한미장관맨션 비상대책위원장은 “그간 전파 수준의 지원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을 해주신 포항시와 시의회, 국회의원, 경상북도, 포항11·15촉발지진 범시민대책위원회는 물론 큰 결정을 해주신 피해구제심의위원회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향후 시는 한미장관맨션 주민들이 해당부지에 재건축을 추진함에 따라 행정절차 진행 등 적극적인 지원을 할 방침이다.
김은주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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