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경선 승리 후 중도하차 가정 시나리오…“가능성 제로” 시선 속 반윤 진영 ‘플랜B’ 군불 때기
본인은 손사래 치는데 차출론은 잦아들지 않는다. 특히 윤석열 국민의힘 예비후보의 대선 완주에 회의론이 그치지 않자, 보수 진영 일각에선 '플랜B'에 연일 군불을 지핀다. 야권 대선주자들은 연이어 그의 집무실을 찾는다. ‘소통령’으로 불리는 오세훈 서울시장 얘기다.
오세훈 차출설의 핵심은 이렇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이후에도 ‘윤석열=불안한 후보’ 프레임이 횡행하면, 그 자리를 메울 대체재로 ‘오세훈 카드’가 부상한다는 것이다. 윤 후보는 본인의 고발사주 의혹을 비롯해 장모와 부인 등이 범죄 혐의에 연루돼 있다.
윤 후보 측은 고발사주 의혹에 대해 윤석열 낙마를 위한 여권발 정치공작이라고 반발하지만, 국민의힘 반윤(반윤석열) 진영에서도 이를 고리로 ‘윤석열 때리기’에 여념이 없다. 오세훈 차출론의 불씨가 꺼지지 않는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오 시장이 서울시에 재입성한 지 반년밖에 안 됐지만, 반윤 그룹에서 ‘출마 자락’을 깔면 이를 거부하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오세훈 차출론이 최고조에 달하는 시기는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가 유력한 ‘오는 11월 중하순’이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11월 5일 최종 대선 후보를 선출한다. 공직선거법상 대선에 출마하는 지방자치단체장 사퇴 데드라인은 오는 12월 9일(대선 90일 전)이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 한 달간 오세훈 차출론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반윤 그룹 인사들은 최근까지도 오세훈 차출론에 군불을 지폈다. 여의도 정치권 안팎에선 “오 시장 측이 차기 대권 준비에 나섰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반대한다더라” 등의 설도 떠돌았다.
관전 포인트는 오세훈 차출론의 실현 가능성이다. 오 시장의 차기 대선 출마는 플랜B와 음모론 사이에 아슬아슬하게 걸쳐 있다. 그만큼 실현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얘기다.
앞서 오 시장도 지난 9월 2일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서 대선 출마와 관련해 “생각 없다”고 일축했다. 이준석 대표는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와 관련해 “재미있는 음모론”이라며 호사가들의 얘기로 치부했다. 같은 당 김재원 최고위원도 “(실현 가능성) 1%”라고 평가 절하했다.
여의도에선 오세훈 차출론의 실현 조건으로 ‘윤석열 경선 승리→윤석열 중도 사퇴→오세훈 대망론 부상’ 등을 꼽는다. 이 중 어느 한 곳에서 삐걱하면 이 시나리오는 무산된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윤 후보가 최종 승리한 후 남은 기간에 중도 사퇴를 택할 가능성은 낮다. 오 시장 지지도가 낮으면 반윤 그룹은 또 다른 대체재 찾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 측은 중도 사퇴에 대해 “가능성 없는 얘기”라고 잘라 말했다. 여권 한 관계자도 “윤 후보가 구속되지 않는 한, 중도에 그만두기는 쉽지 않다”고 했다. 다만 여야 관계자들은 ‘윤석열 중도 낙마설’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그가 불안한 후보라는 방증”이라고 입을 모았다.
윤지상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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