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협력업체 직원이 ‘exit’ 누락…노조 “참담할 정도로 허술”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전 11시 16부터 약 89분 간 발생한 KT의 유·무선 통신 장애는 KT 협력업체 직원이 ‘exit’ 명령어를 제대로 쓰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부산에서 기업용 라우터 프로토콜(네트워크 경로설정 정보 교환)을 새로 설치하는 과정에서 작업자가 명령어 입력을 누락해 발생한 오류가 단 30초 만에 아무런 제동 없이 전국으로 퍼졌다는 것이다.
관리·감독 부분에서도 문제점이 드러났다. 당초 KT 네트워크관제센터는 야간작업(01시~06시)을 승인했지만, 해당 작업은 주간에 이뤄졌다. 또 본사의 작업 관리자 없이 KT 협력업체 직원들끼리만 라우팅 작업을 수행한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앞서 구현모 KT 대표는 지난 28일 사고 원인을 두고 “망 고도화 작업을 위해 새로운 장비를 설치했고, 그 장비에 맞는 라우팅 정보를 입력하는 작업이 있었다”며 “부산 지사에서 야간에 해야 하는 작업을 주간에 해서 문제가 생겼다”고 밝힌 바 있다.
과기정통부는 재발 방지를 위해 통신작업 절차를 보다 명확히 하고, 사전에 명령어 오류를 잡아낼 수 있는 시뮬레이션 시스템을 통신 3사에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또 오류가 전국으로 퍼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라우팅 작업 시 업데이트 되는 정보의 개수를 일정 수준 이하로 제한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관리·감독 강화를 위해 작업계획서의 내용과 절차가 준수되는지에 대해 네트워크관제센터에서 기술적 점검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한편 KT새노조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참담할 정도로 허술한 KT의 진실이 드러났다”며 KT 직원 없이 협력업체만 작업했다는 사실 및 기본적인 사전 시뮬레이션 검증 프로세스가 없었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또 협력업체 작업자가 낮에 임의로 KT 시설에서 작업을 한 것과 KT가 최초에 디도스(DDoS) 공격이 원인이라고 밝힌 것의 경위 등의 규명을 요구했다.
김성욱 기자 nmdst@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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