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이 제출한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조선 중앙 동아 등 신문사는 물론 문화방송이나 SBS 등 방송사들도 지난해 불경기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단 조선 중앙 동아 등 매출규모가 큰 3대 신문의 매출액이 모두 감소했다.
조선과 중앙, 동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각각 3천9백85억원(03년 4천3백87억원), 3천4백56억원(03년 3천7백47억원), 2천9백71억원(3천3백76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세세하게 살펴보면 중앙이 상대적으로 매출감소가 적었고, 조선과 동아의 낙폭이 컸다는 점이 눈에 띈다.
중앙은 2004회계연도에서 영업이익은 13억5천만원이라는 흑자를 기록했지만 5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자회사들이 대부분 흑자를 기록해, 전체적으로 90억원대의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앙일보사의 매출 중 신문매출액은 03년 3천5백4억원에서 3천1백60억원으로 줄었다.
반면 조선의 신문매출액 은 4천1백27억원에서 3천7백52억원으로 줄었다.
조선과 중앙의 신문 부분 매출 차이가 31억원 정도 감소하고, 전체 매출 규모 차이도 1백억원 이상 줄었다. 상대적으로 불경기 영향을 중앙이 조선보다 덜 받았다는 해석도 가능한 대목이다.
동아는 조·중·동 중 영업손실이 가장 큰 1백73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 외 수익 1천8억원 덕분에 4백6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 돈의 출처는 여의도 사옥 부지 매각 대금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는 3천4백억원대에 달하던 부채 규모를 2천8백억원대로 줄여, 조·중·동 중 부채규모를 가장 많이 줄였다.
종이 신문사 중 지난해 불경기를 선방한 언론사를 꼽자면 단연 매일경제신문사다.
매경은 2003년 매출액 1천5백90억원에서 지난해 매출액 1천5백72억원으로 별차이가 없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18억원 적자에서 53억원 흑자로 반전됐다. 대다수 언론사들이 매출이 줄고, 순익폭이 줄어든 불경기였음을 감안하면 대단한 선방인 셈이다.
후발주자인 한겨레는 지난해 8백5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03년의 8백18억원에 비해 매출 규모가 소폭 줄었다. 하지만 영업손실은 12억원에서 8억5천만원으로 감소했고, 영업 외 수익이 16억원에서 18억원으로 소폭 상승하는 등 긍정적인 시그널도 있었다.
외부에서 경영진을 영입한 서울신문과 문화일보의 경우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그룹 출신의 이병규 사장이 부임한 문화일보는 지난해 매출액 6백27억원을 기록해 03년 5백15억원보다 오히려 증가했다. 지난해 일간지 성적표로는 드물게 매출총액이 증가된 것.
문화일보는 영업손실도 92억원대에서 33억원대로 줄었다. 순익도 73억원 적자에서 28억원대 적자로 개선됐다.
반면 같은 현대그룹 출신인 채수삼 사장이 부임한 서울신문은 지난해 적자 규모가 더 커지고 매출도 소폭이나마 줄었다. 03년 8백73억원 올렸던 매출이 지난해에는 8백47억원으로 줄었고 당기 순손실 규모는 1백58억원대에서 1백94억원대로 늘어 적자 폭이 더 커졌다.
문화일보의 경영수지 개선에는 전직원 상여금 3백% 삭감, 25명에 달하는 인력감소분에 대한 충원 중단 등 경비절감이 주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반적으로 언론사들은 불경기로 인해 매출이 줄어든 게 눈에 띈다. 이는 매출규모가 종이신문사보다 훨씬 더 큰 방송사도 마찬가지다.
문화방송은 매출액이 6천9백억원에서 6천8백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당기순이익은 8백46억원에서 6백56억원으로 큰 폭으로 줄었다. 기세 좋게 뻗어가던 SBS의 성장세도 제동이 걸렸다. 지난 03년 6천1백억원이던 매출액이 5천9백억원으로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8백55억원에서 3백59억원으로 급락했다. 문화방송보다 순익을 더 내고, 매출규모도 턱밑까지 치고 올라갔다가 04년을 계기로 다시 벌어지기 시작한 것.
반면 공영방송인 KBS의 경우 지난해 6백38억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져 경영책임을 둘러싸고 노사 공방이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때 1천억원이 넘는 흑자를 올렸다가 이후 불경기 등으로 인한 광고매출이 급감하면서 지난해 역대 최대의 적자를 기록한 것.
전체적으로 중앙일보가 선두인 조선일보와의 격차를 꾸준히 줄여나가고 있는 점, 매경의 선방과 문화일보의 적자 폭 감소가 돋보인 한해였던 셈이다.
2004회계결산 (단위:억원)
2003 매출액 | 2004 매출액 | 당기순익 | |
조선일보 | 4,387 | 3,985 | 19 |
중앙일보 | 3,747 | 3,456 | -56 |
동아일보 | 3,376 | 2,971 | 469 |
매일경제 | 1,590 | 1,572 | 53 |
문화일보 | 515 | 627 | -28 |
서울신문 | 873 | 847 | -194 |
한겨레 | 818 | 805 | -21 |
KBS | - | - | - |
MBC | 6900 | 6800 | 656 |
SBS | 6100 | 5900 | 35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