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사회적경제 스케일업 247억 투입…‘소확행’ 사업도 집중
[일요신문] "단기적 대응과 중·장기적 전략을 함께 추진해 사회적경제가 어려움을 뚫고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입체적으로 지원하겠다."
대구시가 코로나19로 기대감이 커진 사회적경제 기업에 대한 본격적 스케일업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시는 성장기에 들어선 사회적경제 생태계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한다.
16일 시에 따르면 권영진 시장 취임 이후 7년 동안 다져온 사회적경제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고, '소확행' 사업으로 시민들의 일상회복을 응원하는 따뜻한 경제로 성장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한다.
# 사회적경제 스케일업 본격 추진
시는 먼저 247억여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금까지 소규모의 개별 사업장 운영으로 영세성을 극복하기 어려웠던 사회적경제기업들이 다양한 인프라 구축, 협업과 긴밀한 네트워크, 역량 강화, 인력 지원 등을 통해 스케일업 할 수 있도록 집중 지원한다.
- 대구형 공공구매 온라인 플랫폼 구축
'대구형 공공구매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해 코로나 사태 이후 경영악화가 심화된 지역 사회적경제기업은 물론 여성기업과 장애인 기업이 공공 영역 시장에 쉽게 진출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춘다. 시스템을 통해 1007개 공공기관의 수의계약 시장을 연결해 질 좋은 지역기업 생산 제품이 공공기관 등 지역 내에서 소비될 수 있게 해, 선순환 경제 구조 정착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 사회적경제 유통지원센터 활성화
행안부 공모사업으로 선정돼 지난해 11월 문을 연 '사회적경제 유통지원센터' 활성화에 시동을 건다. 매장 내에는 150개 사회적경제기업이 생산한 500여 점 제품이 입점해 있으며 2개월 동안의 매출이 1억원을 넘어서는 등 참여 기업과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유통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생산에서 판매에 이르는 유통 전 과정을 관리하고 매장별 생산량 등의 정보를 공유할 수 있어, 시장의 요구에 즉각적인 대응과 더 큰 시장으로 진출도 용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 소셜프랜차이즈 직‧가맹점 확산
소셜프랜차이즈 사업 확산으로 가치 있는 소비문화 정착과 사회적 경제기업 간의 협업을 통한 규모 성장을 도모한다. 산업부의 공모사업으로 2020~2021년 진행된 '식품클러스터 사업' 추진 결과, 도시락 브랜드 '포유'와 카페 브랜드 '그린그루브'를 각각 출시했다. 현재 8곳의 직·가맹점을 오픈·운영 중이다.
소셜프랜차이즈에 대한 동종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교육과 홍보도 강화해 지역 소상공인들이나 관심 있는 시민이 소셜프랜차이즈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사회적경제의 규모와 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 사회적경제 청년 일자리 대폭 확대
지역 사회적경제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켜온 '청년 일자리사업'이 대폭 확대된다. 한시적 일자리 창출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2년간의 재정지원이 종료된 82명의 청년 중 50% 이상을 상회하는 청년들이 정규직으로 채용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올해 99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500여 명의 청년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소확행' 사업, 시민들 일상회복 응원
시는 코로나19 이후 심화된 빈부격차, 소외, 심리적 우울감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시민들의 일상회복을 응원할 사회적경제 '소확행 사업'을 추진한다.
- 사회적경제 체험 투어 운영
문화·예술·교육·마술·여행 등 체험 가능한 사회적경제기업의 콘텐츠와 지역의 다양한 자원들을 엮어 프로그램화한 '사회적경제 체험 투어'를 운영해 가족단위 또는 청소년들이 참여하도록 할 예정이다. 시민들의 사회적경제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은 물론이고 코로나로 특히 심한 타격을 입고 있는 관광·교육·예술 분야 기업에는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사회적경제 특판전, 온라인 마켓 택배비 지원 등
'사회적유통지원센터'와 온라인 마켓 '사기충전'을 중심으로 명절 또는 계절별 특판전과 할인 행사를 열고 택배비를 지원하는 등 이벤트로 시민들에게 생활 속 작은 즐거움을 선물하고, 쉽고 재미있게 사회적경제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오는 7월, 사회적기업 및 협동조합의 날을 기념해 열리는 '사회적경제박람회'와 '사회적경제주간행사'도 시민의 행복지수를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 플랫폼 배달노동자 협동조합 활성화 추진
코로나19 이후 플랫폼 배달업 노동자가 급격히 증가했으나 대부분 각종 사고와 불안정한 고용 환경에 노출돼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실시한 '대구시 사회적경제 플랫폼 노동 실태조사' 결과 플랫폼 노동자의 86.3%가 협동조합 운영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는 플랫폼 배달 노동자의 권익보호를 위해 협동조합 활성화를 추진하고 지속적 컨설팅과 교육, 사업모델 개발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 혁신타운 조성, 사회적경제 생태계 구축 지속 추진
이외도 지속가능한 사회적경제 생태계 구축을 위해 지난 2020년부터 추진해오던 '사회적경제혁신타운'이 2024년 6월 개관을 목표로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오는 6월 설계 용역을 완료하고 8월 첫 삽을 뜰 계획이다.
코로나 사태 이후 기업들의 수요가 많았던 '디지털 역량강화' 사업의 실효성을 높여 기업들의 디지털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한다. 또한 민·관과의 긴밀한 협업으로 '지역자산화 사업', '협업체계 구축사업' 등 중앙 부처의 사회적경제 활성화 사업을 연계해 대구 사회적경제 활력을 찾는 데 행정력을 기울여나갈 예정이다.
한편 대구시는 지난 7년간 지속적인 사회적경제 육성 정책을 추진한 결과 2014년 대비 2021년 말 현재 사회적경제 기업 수가 400에서 1162개로 약 3배가량 늘어났다. 일자리 수는 4200명에서 8373명으로 2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권영진 시장은 "사회적경제 기업도 예외 없이 경영위기가 심각한 것으로 안다"며, "단기적 대응과 중·장기적 전략을 함께 추진해 사회적경제가 어려움을 뚫고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입체적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대'와 '협력'의 힘으로 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기를 바란다"라며, "대구가 따뜻하고 안전한 공동체가 되는 데 사회적경제가 중심적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cch@ilyo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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