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면 이번주, 늦어도 다음주엔 복귀!
그런데 너무 회복 속도가 빠르다보니 팀에서 마이너리그로 내려가 실전 경기에 출전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얘기하더라고요. 그래서 텍사스 구장에서 배팅훈련만 소화하고 혼자 클리블랜드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텍사스에서 2시간 훈련하고 돌아온 셈입니다.
내일 일찍 팀 주치의가 있는 병원으로 가서 X레이 촬영 등 정밀 검사를 마치면 마이너리그 경기 출전 일정이 확정될 것 같네요.
오늘 텍사스를 떠나오기 전 매니 악타 감독과 면담을 가졌습니다. 재활 과정이 초고속으로 진행되고 있는 부분이 감독한테는 오히려 우려와 걱정을 하게 만든 것 같아요. 저한테 너무 빨리 회복되고 있어 ‘혹시나’ 하는 생각 때문에 조심스럽기만 하다면서, 조금이라도 이상한 증상이 나타나면 2~3일 쉬어도 되니까 절대 무리하지 말라는 당부를 하셨습니다.
사실 빅리그에 복귀하기까지 100%의 몸 상태를 만들 수는 없습니다. 지난 번에도 말씀드렸듯이 조금씩 통증도 있고, 6주 동안 손을 쓰지 못했던 상태라 감각이 많이 떨어졌을 겁니다. 또한 타격을 할 때마다 손가락에 박은 철심이 울리는 증상도 나타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걱정되는 건 투수의 공을 제대로 보고 스윙을 할 수 있을지 여부입니다. 아직도 샌프란시스코전에서 부상당했던 순간이 제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거든요.
선수들과 함께 보스턴 원정 경기에 동행하면서, 모처럼 마음의 근심을 덜고 환하게 웃고 떠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것 같아요. 제가 원래 클럽하우스에선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는 터라 선수들이 모두 ‘웰컴’을 외치며 진심으로 반갑게 맞이해줬습니다.
지금 제 심정은 제가 나가서 삼진을 먹고, 우리 팀이 진다고 해도, 그래도 경기에 뛰고 싶을 뿐입니다. 디트로이트와 승차가 벌어지고 있지만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선수들과 똘똘 뭉쳐 클리블랜드의 힘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원래 제 복귀 예정일은 8월 17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이었어요. 그러나 내일 팀닥터의 결정에 따라 그보다 빠른 8월 13일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홈경기 때부터 나갈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지난 6월 29일 수술 후 지금까지 하루를 1년 같은 심정으로 보냈습니다. 주위에서 보기엔 빠른 회복이 오히려 놀랄 정도라고 해도, 전 너무 시간이 더디게 가는 것만 같았어요. 그래서 요즘은 자꾸 제 마음을 억누르는 연습을 해봅니다. 마음만 앞세우다가는 운동을 그르칠 수도 있으니까요.
클리브랜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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