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400명대→600명대’ 감소 반면 한국 700명대로 상승…미국인들 마스크 벗는 분위기
게다가 미국은 하루 전인 2월 8일부터는 일본보다도 적은 100만 명당 일일 신규 확진자 수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의 100만 명당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비교적 코로나19 방역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진 한국과 일본보다 낮아진 것은 이번에 처음이다. 반면 한국은 2월 9일 미국은 물론 749.63명을 기록한 일본보다도 더 많은 100만 명당 일일 신규 확진자 수를 기록했다. 한국 입장에선 이날 미국과 일본에게 동시에 데드크로스를 허용한 셈이다.
물론 미국과 일본에서 한국보다 더 많은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지만 이는 인구수에 비례하는 것으로 100만 명당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한국이 더 많다는 의미는 유행규모가 미국과 일본을 앞섰다는 의미다.
100만 명당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월 13일 2412.80명까지 치솟은 미국은 16일까지 2400명대를 이어갔지만 여기가 정점이었다. 12월 15일을 전후해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이 시작된 미국은 한 달여 만에 정점을 찍었고 이후 2100~2200명대를 오가다 1월 24일 2228.28명을 기록한 뒤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했다.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된 뒤 그래프가 매우 빠르게 상승했지만 하락 속도는 더 빨랐다.
오미크론 대유행이 시작되기 전 미국의 100만 명당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300명대였음을 감안할 때 아직 오미크론 이전으로 돌아간 것은 아니지만 현재의 하향세를 놓고 볼 때 곧 300명대 이하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미국은 2월 3일까지만 해도 1000명대였는데 6일 만에 600명대로 내려왔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주정부들은 마스크 착용 의무화 완화 등 각종 방역 조치 해제 움직임에 들어갔다. 뉴저지, 캘리포니아, 코네티컷, 델라웨어, 오리건, 펜실베이니아, 뉴욕, 일리노이, 매사추세츠, 콜로라도, 로드아일랜드 등에서 연이어 주정부가 실내 및 학교 마스크 의무화 해제 방침을 발표했다.
다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마스크 착용이 감염을 지연시키고 감소시키고 있다”며 “계속해서 코로나19 확진자 비율이 높거나 상당 수준인 지역에서는 마스크를 쓰라고 권고한다”는 입장이며 백악관 역시 CDC의 입장에 따라 “마스크 의무화 해제 방침이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그렇지만 분명 요즘 미국은 서서히 코로나19의 길고 어두운 그늘을 벗어나고 있는 분위기다.
전동선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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