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공항, 이젠 포항경주공항으로 불러야…국내 첫 사례
- 공항청사 활용 주민친화형 시설 조성…공항경쟁력 확보
[일요신문] "포항경주공항 명칭변경은 지역발전 경쟁력 확보를 위해 광역 및 기초지자체 간 역량을 결집해 추진해 온 결실이다."
'포항경주공항' 명칭변경이 지난 9일 국토부 항공정책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경북도가 장기간 침체를 겪고 있는 포항공항의 활성화를 위해 추진해 온 결과이다.
포항공항(포항 남구 동해면 도구리)은 지역에서 운영 중인 유일한 공항으로, 진에어가 김포(2편/일)와 제주(4편/일)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항공수요 감소로 재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그간 도는 포항·경주시, 한국공항공사와 협력해 공항 인접 관광도시 경주를 공항이름에 함께 담아 포항공항의 인지도와 이용률 문제를 개선하고, 공항 및 관광 활성화의 발판으로 삼으려는 취지로 공항 명칭변경을 추진해 왔다.
13일 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국토부가 제정한 '공항명칭 관리지침'에 따라 포항·경주시 주민 의견수렴을 거쳐 한국공항공사 적정성 평가를 통과하고, 마지막 관문인 국토부 항공정책위원회 심의를 마치면서 명칭이 변경되게 됐다.
이로써 항공정보간행물 등재 및 안내간판·표지판 등을 교체한 후, 오는 7월 14일부터 '포항경주공항'을 정식명칭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공항 영향권 내 지역 간 상생 협력의 상징으로 국내 역사상 첫 사례의 공항 명칭변경이 탄생한 셈이다.
공항 명칭변경으로 포항공항의 활성화는 물론 공항영향권의 광역적 확대로, 포항은 항공·관광 융복합을 통한 항공 수요 증가, 경주는 도시브랜드 제고 및 관광활성화 등으로 지역발전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도는 전망하고 있다.
특히, 2025년 APEC정상회의 경주유치와 맞물려 경주의 관광자원과 공항연계 효과의 극대화로 글로벌 관광의 중심으로의 발전 가능성도 기대된다.
한편 도는 명칭변경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공항과 주요 관광지간 대중교통 접근성 개선, 지역 '문화 및 테마' 관광상품 다양화, 수도권 홍보 등의 정책들도 순차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또 지난해 주민친화형 지방공항 기본구상 연구용역을 통해 공항청사를 활용한 주민친화시설 조성으로, 공항 경쟁력 확보방안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용역결과를 보면 공항 주차장 부지를 활용해 종합터미널과 주차장, 복합쇼핑몰을 담은 복합 환승센터를 구축하고, 공항터미널 2층의 넓은 공간을 활용해 식물원 카페를 조성하는 등 기본구상을 제시했다.
향후 포항시 및 관련기관과 지속적인 협의를 추진해 구상안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이철우 지사는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과 연계해 신공항은 중·장거리 국제노선 중심으로, 포항공항은 단거리 국제노선 전문으로, 울릉공항은 관광 중심 공항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cch@ilyo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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